2명 열차 내 고립, 66명 병원으로 보내져 사고 열차, 2013년 ‘꽃보다 할배’팀이 방문한 유명 관광지도 경유
대만에서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 오전 408번 열차가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께 터널 안에서 탈선해 41명이 사망했다고 소방 당국을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소방 당국은 “41명이 사망했고, 2명이 아직 열차 안에 갇혀있다. 그리고 66명이 병원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사고 열차의 기관사도 포함됐다. 또 보조 기관사와 열차장은 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가 난 이번 408번은 8량 열차로, 약 350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이 열차는 시속 130Km에 이르러 대만에서 가장 빠른 열차로 꼽힌다.
또 408번 열차는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근처의 산과 협곡을 통과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은 열차 중 하나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은 한국의 ‘꽃보다 할배’ 팀이 2013년 방문해 한국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다.
또 이번 사고가 청명절 연휴 첫날 발생한만큼, 동북부로 관광을 가던 승객들이 많이 타고 있어 사고 규모가 특히 컸다.
이 열차는 이날 오전 7시11분 수림화역을 출발해 오전 9시30분께 화연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화연다칭수이 터널을 막 통과할 당시 트럭에 치여 선로를 이탈했다.
이에 열차 뒷칸이 터널 안에서 크게 찌그러져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 트럭 충돌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지만, 이 충격으로 탈선한 열차가 크게 흔들리며 타고 있던 승객들이 열차 밖으로 튕겨져나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철도 당국은 “트럭이 선로에 진입해 사고가 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차량 번호판과 차대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중앙통신은 “제대로 주차되지 않은 트럭이 열차 선로로 미끄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로 인근 도로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쪽으로 미끄러져 이곳을 지나던 열차를 받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빠르고 안전한 구조를 강조하며 408번 열차의 탈선 사고를 보고받았을 때 네 가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가 내린 4가지 지시는 아래와 같다.
△ 각 관련 기관들은 구조 임무에 전력투구한다 △ 위생복리부는 많은 부상자에 대비할 긴급 의료 구호 메커니즘을 가동한다 △ 교통부와 철도 당국은 후속 교통 배치에 대응한다 △ 운송안전조사위원회는 엄격하게 이번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반드시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한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구조 대원들이 모두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 2018년 북동부 지역에서 열차가 탈선해 18명이 숨지고 175명이 부상했으며 1981년에는 북부에서 열차 충돌 사고로 30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외신들은 이날 발생한 사고를 “대만에서 40년여 만에 발생한 최악의 철도 사고”라고 표현했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윤다혜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