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규 확진자 급증에 재유행 우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이후 다소 주춤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급증하면서 소강세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에선 연일 5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해 거리두기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에 이어 인도의 일일 확진자가 발병 이래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고 유럽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재봉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들어 신규 확진자가 연일 6만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게 된 데에는 변이 바이러스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졌고, 오랜 방역 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인도, 코로나19 발병 이래 처음으로 일일 확진 10만 돌파
일단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발병이래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인도 보건부는 4일 하루 동안 인도에서 10만355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10월의 9만7000명 수준이었다.
◇ 브라질도 10만 돌파…사망자는 3000명 육박
앞서 브라질의 일일 확진자 수도 지난달 25일 10만 명을 돌파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달 25일 신규 확진자수가 10만177명 발생했고, 277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브라질의 일일 확진자는 10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변이 바이러스(P.1)가 발견된 브라질에서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축제 등이 겹치면서 팬데믹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미국, 4차 대유행 시작됐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6만명대를 기록중인 미국에선 4차 대유행인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오가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미국이 코로나19 4차 유행 초기 단계에 있다고 경고한 반면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확산이 4차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틀립 전 국장은 백신 접종을 마쳐 어느정도 면역을 갖추게 된 미국인이 2억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그 이유로 들었다.
◇ 신규 확진자 급증하는 유럽…재봉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EU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말 1만명대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월4일 기준 6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는 지난달 31일부터 비필수 업종의 영업 제한, 원격 수업 재개 등 한 달 간 3차 봉쇄에 돌입했다.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611명, 이탈리아는 1만8000명을 기록하는 등 전 유럽에 걸쳐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 변이 바이러스에 맥 못추는 지구촌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신규 확진이 늘고 있는 데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또다시 대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유럽 언론들은 유럽연합(EU) 전체 코로나19 감염건의 최대 75%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감염 건수의 약 3%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새로운 유행병”으로 정의할 만큼 변이 바이러스는 빠르고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의 오스터홈 소장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폭스뉴스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게임 체인저’라고 지칭하며 “어떤 면에서는 거의 새로운 유행병에 걸린 것 같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피오크루즈 생물의학센터는 지난달 초 브라질 8개주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코로나19 신규 확진의 약 50%가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P.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2.2배에 달한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1.7배인 영국발 변이(B.1.1.7)보다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이다.
인도에서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은 변이 바이러스(D614G)이 유행하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 더힌두에 따르면 인도에선 영국발 변이보다 D614G가 더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이나 기자,이우연 기자,윤다혜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