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혀나가자 한인들도 골프, 등산, 캠핑 등 본격적인 야외활동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풀밭이나 우거진 숲에서는 틱이라고 불리는 야생 진드기와 겨우내 굶주린 독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이 여덟 개 달려있는 절족 곤충인 진드기는 주둥이를 사람 피부층에 박고 배가 터질 정도로 피를 빨아먹는데, 진드기에게 물리면 상처부위가 간지럽고, 동그랗게 붉은 발진이 생기고 때로는 열, 두통, 매스꺼움, 구토, 근육통과 같은 독감 증상이 나타니기도 한다.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은 라임병(Lyme disease)으로 보렐리아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이 라임병에 걸리게 된다.
그나마 이곳 워싱턴 지역을 포함한 미 북동부지역에는 주로 사슴 진드기(Deer tick)가 많은데 미 중서부 지역과 달리 라임병 진드기는 흔하지 않아 다행이다. 진드기 중에서 사람과 가축에 유해한 것은 약 10%에 불과하고 90%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 시에는 모자와 긴팔 소매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집에 돌아오면 즉시 샤워를 하면서 몸 구석구석 진드기가 있는지를 확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사슴들이 집 근처에까지 나타나는 워싱턴 지역에서는 마당 잔디 밭에서 노는 반려동물들이 진드기를 집안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봄이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자 독사 주의보도 내려졌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셰난도 계곡에는 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독사인 ‘코퍼헤드’(사진)가 자주 출몰되고 있어 산행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 8월 산삼을 캐러 숲속으로 들어갔던 한인이 이 독사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다행히 장화를 신고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황갈색 삼각 머리를 본 순간 한눈에 ‘코퍼헤드’ 임을 알았다고 한다.
박공석 원장(척추한방클리닉 전문병원)은 “뱀은 먼저 공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대부분 밟혔을 때 무는 경향이 있으므로 야외 활동 시 주변에 뱀이 있는지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면서 “산행 시에는 부츠나 틈새가 없는 신발을 착용하시고, 특히 썩은 나무에 앉거나 지나칠 때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 했다.
무심코 한 뿌리 캐어 먹는 ‘산삼 불법 채취’도 주의해야겠다.
지난해 10월, 페어팩스 거주 이 모 씨를 포함한 한인 3명이 셰난도 국립공원 내에서 산삼을 불법 채취하다 체포되어 고액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뿐만 아니다. 워싱턴 동포사회에는 2004년, 한인 수십 명이 웅담·산삼 등을 샀다가 무더기 체포돼 28명이 최고 3년까지 실형을 받고 일부는 추방당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이런 사건들은 근절되지 않고 산삼이 꽃을 피워 발견하기 쉬운 8.9월에는 연중행사처럼 일어나고 있지만 소문이 확대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미국은 ‘환경야생 보호보전법’에 따라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내에서 어떠한 동물·식물을 체취하거나 허가 없이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