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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백신 접종률 1.1%, OECD 최하…백신 개발도 ‘뒷짐’ 왜?

“스가 내각 유통 불량·준비 부족 때문” 지적

일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이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1.1%에 불과하다. 미국의 36%와 영국 35%와 비교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아시아 내에서는 중국, 인도, 싱가포르, 한국에도 뒤쳐지고 있다. 그나마 필리핀이나 태국 등 저소득 국가들에만 약간 앞선 상태다.

올림픽 개최를 3개월 앞두고 확진자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일본 내에서는 국민적 좌절감이 커지고 정부의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 관련 L.E.K. 컨설팅의 레이 후지이는 백신 접종 지연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의 허술한 준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의 백신 공급이 더딘 것이나 우리의 백신 확보가 불충분해서만은 아니다”며 “유통 불량과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3월 정부가 제시한 백신 물량 수치하면 이미 일본 내에서 1500만회분의 접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본의 인구는 약 1억 2600만 명이다.

최근 수개월간 실시된 국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0%는 예방접종을 원하고 있다. 입소스와 세계경제포럼이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서도 약 50%는 백신이 있다면 한 달 안에 맞겠다고 답했다.

일본 내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일본의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쿄에 본사를 둔 다이이치 산쿄와 같은 일부 일본 기업들이 백신 실험을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서구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뒤쳐져 있다.

존 W. 칼슨 주일 미국상공회의소 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일본이 신기술 채택이나 혁신 개발의 맥락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예방접종 담당 관방장관은 “자치단체들이 접종 절차를 밟으면서 5월에는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말까지는 노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무라시마 기이치 이코노미스트와 아이바 가쓰히코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위해서는 하루 평균 약 74만회의 접종이 필요하다며 “이 목표는 야심차다는 인상을 주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달성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재가 재개되고 주요 7개국(G7)의 회복 경쟁이 시작되더라도 일본의 뒤처진 백신 개발은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김정한 기자 acenes@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