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켄트의 한 집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난 것을 보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 99세, 75세 노인을 포함해 세 명을 구한 아버지와 아들 영웅이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아버지 앤디과 아들 해리가 가스 폭발 후 불타는 집에 틈새를 찾아 뛰어들어 99세 여성을 포함한 세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앤디와 아들 해리 호지스(22)는 오전 8시가 넘은 시간에 애쉬포드 월즈버러에 있는 집을 지나 운전을 하던 중 한 가정집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을 보고 현장으로 질주했다.
아들은 “운전 중 갑자기 집이 폭파된 것을 보았고, 현관문 자리에 난 커다란 구멍을 발견했다”며 “기억은 흐릿하지만,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됐다. 우리는 집 안에서 충격을 받은 70대 남성을 구해냈고 그가 집 안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 위치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부엌에 들어가 보니 머리카락 일부가 탄, 꽤 심한 상처를 입은 여성을 발견했다”며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들어 올리지 말라고 계속 요구했지만, 우리는 불길이 점점 더 심해지는 그곳에 그녀를 둘 수 없다고 말하고 그녀를 구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핸포드(99) 여사를 붙잡아 어깨 위에 들어 올렸고 바닥에 난 파편들을 조심스럽게 피하며 그녀를 근처 잔디밭에 안전하게 옮겼다.
이때 옆집에서 들려오는 “도와달라” 다급한 고함이 들렸고, 두 사람은 다시 옆집의 문을 발로 차 부순 뒤 뛰어들어갔다.
계단 위쪽에는 해리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섀넌이 침실에 갇힌 부모님을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불길이 급하게 번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먼저 섀넌을 구조했다.
세 사람이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오자 마침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섀넌의 부모님을 안전하게 구조해냈다.
해리는 “다행히 우리가 나갔을 때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2층 침실에 아직 부부가 갇혀있다고 설명하자 소방대원들은 몇 분 후 부부를 구조해냈고 (우리는)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후 두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핸포드 여사는 “우리는 영웅인 두 사람에게 감사하고 그들의 용감함은 많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는 “나는 우리가 영웅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단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그때 마침 우리가 차를 몰고 지나가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최서영 기자 sy153@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