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수많은 등산객들에게도 조난 경계령이 내려졌다. 산행 도중 아차 하는 순간 길을 잃고 헤매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지역 동포언론사인 시애틀 N에서는 15일 “워싱턴주 밴쿠버 전 한인회장이 조난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라고 긴급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향년 74세인 S 전 한인회장은 지난 11일 오리건주 스프리트 마운틴 인근 산행도중 길을 잃었고, 수색작업 이틀 만인 13일 발견돼 헬리콥터 후송 중 사망했다. 고인은 친구 부부와 함께 스프리트 마운틴 카지노 인근 산속에 봄철 등산 길에 나섰다가 혼자서 등산로를 벗어나 길을 잃었고 신고 지점으로부터 약 4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911신고를 받고 현장 수색작업에 나선 구조대 관계자는 “저체온증으로 자력 이동이 어려워 누워서 눈만 깜빡거리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지역 산악회 김 모 대장은 “한인들이 즐겨 찾는 셰난도우 계곡에서도 크고 작은 조난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지난주에도 대원 2명이 함께 길을 잃어 찾아 헤매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알려 왔다.
요즘 워싱턴 지역에도 등산(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산행은 산악용 등산화와 지팡이만 갖추면 초보자라도 언제든 할 수가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김 모 대장은 “산길을 모르는 초보자이든 웬만한 트레일을 다 섭렵한 프로라고 생각하는 베테랑이든 반드시 산행모임 같은 단체와 함께하길 권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산길을 잃어 조난을 당하거나 각종 산악사고 발생 시 서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산속에서는 일반 무전기나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 많다.
그는 “자주 가는 산이라고 해서 자기 동네 뒷동산쯤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산악사고 구조·구급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그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