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매체에서 이례적으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건강에 대해 언급했다.
28일 로이터통신은 조선중앙TV를 인용, 김정은 총비서의 수척한 모습을 본 북한 주민 모두가 가슴 아파했다며 이는 식량 부족 문제 속 공동의 희생을 요구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총비서가 이달 초 진행된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전보다 손목시계를 더 조여 맨 모습이 포착되면서 체중 감량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을 보고-각계의 반향’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의 이같은 사실이 ‘중대한 비밀’이 아닌 듯 체중 감량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토퍼 그린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 한국사 교수는 “만약 외신이 김정일의 외모 변화를 포착했다면, 북한 주민들은 더 빨리 이를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NK뉴스를 운영하는 채드 오 캐롤 코리아리스크그룹 대표는 “개인적으로 관영 매체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체중 감량을 조명하고 있는 이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상황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나라의 리더 조차 코로나19와 식량난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제니 타운 소장 역시 “김정은 총비서의 체중 감량이 지병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체중 관리에 따른 것인지 불분명하며 북한 관영 언론 보도의 배경 또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타운 소장은 “다만 국가 원수의 체중 변화와 건강은 국가의 기능과 운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관영 매체가 원수의 건강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4년 김 총비서가 발목 수술로 40여 일간 잠행했을 때도 조선중앙TV의 기록영화를 통해 ‘불편하신 몸’을 언급하며 그의 신변 상황에 대한 언급을 간접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