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형 이래진씨가 주홍콩북한영사관, 주몽골북한대사관을 통해 서한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8일 “지난 2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보냈던 서신인데 보내지지 않아 직접 보냈고 이제야 공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9월 북한군은 서해상에서 어업지도 활동을 하다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를 총으로 쏴 죽이고 시신을 소각했다.
A4용지 3장 분량 서한에서 이씨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사고현장을 방문해 북녘 당국으로부터 동생의 마지막 과정을 듣고 싶다”며 “넓은 마음으로 못난 형의 바램을 꼭 들어주길 간청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후 위원장님(김 총비서)께서 친히 남녘 동포들에게 사과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주신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동생의 시신이 있는지 사고 현장을 방문해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에 못난 형으로써 애도하고 소주 한잔이라도 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작은 조카가 애타게 아빠를 찾는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아직도 시신도 없고 동생의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는 고통의 시간을 뒤로한 채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어 본다”고 밝혔다.
이씨는 “국가 간의 이해충돌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따뜻한 동포애의 마음은 열려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김 위원장의 통큰 아량을 베풀어주시길 바라며 힘없는 소원을 올린다”고 했다.
박재우 기자 jaewoo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