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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내가 하느님이니? … 신 윤태 (캐나다 거주)

노후에 가장 소중한 것은 친구이다!

노후에 접어든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주위에 아름다운 친구가 몇 분이나 계신지요?

여기 우리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독자의 글 하나 소개합니다. 그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공학박사로 한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다 최근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분입니다.

<<내가 하느님이니?>>

한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마지막 남은 여생을 불태우려했으나 부득이 캐나다로 돌아 온 나는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하고Roller Coast같았던 직장생활을 마감 하였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멋지고, 아름답고 그리고 향기롭게 보낼까 고민하고 또 생각을 많이하였다.

많은 생각과 고심에 끝에 일단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딸에게 잠시 들리기로 하고 비행기를 탔다. 딸은 어릴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하여 지금 약학 박사로 버지니아에 있는 제약회사에 근무 중이다.

토론토 Pearson Airport 을 이륙한 비행기는 푸른 창공을 가로 지르자 마자 이내 Dulles Airport 에 도착하였다. 비행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고작 1시간이면 오는 곳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지 못했음에 딸에게 미안했다.

이쁜 딸아이가 공항에서 반갑게 환영해주었고, 나 또한 아이가 건강하고, 버지니아의 생할에 잘 적응하는 것 같고 또한 자신감이 넘쳐있어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의 뇌리에 자리잡고 있는 걱정을 떨쳐 버릴 수 가 없었다.

“미국 -캐나다 국경 봉쇄”

지난 6월 21일, 양국은 국경 봉쇄를 한달 또 연장한다고 발표하였다. 캐나다로 입국하는 외국인은 공항에서 되 돌려 보내지고, 캐나디언은 정부 지정 호텔에서 격리, 코비 19 테스트후 자가 격리를 14일간 하여야 한다. 그래서 많은 Snowbird 캐나디언들이 캐나다로 입국 못 하고 미국의 여기 저기서 방랑하고 있다고 한다.

Tysons Corner 부근의 호텔에서10여 일 지내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집에서 캐나다로 돌아 올 때 까지 머물렀다.

집 수리를 해서 새집처럼 깨끗했을뿐만 아니라 친구 부인이 마음 편이 지낼 수 있도록 배려 해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친구간에는 촌수를 나눌 수 없어 무촌이라고도 한다. 자신의 친구가 즉, 내 친구이라며 소개하였으며,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버지니어의 서쪽, 셰난도어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미국 백인여인들의 다리처럼 곧게 뻗어 오른 나무들, 그리고 녹색의 잔듸를 걸으며 골프를 즐겼다.

또 친구 내외 그리고 친구의 친구 내외와 함께 Atlantic city 에 갔었다. 카지노 앞의 Boardwalk을 걸으며 미국인들의 삶의 한 면을 읽을 수 있었으며 해변가의 모레를 밟으며 바다의 끝 자락까지 가보려고 행군하였다. 물론 바다의 끝은 없었다. 내 친구의 우정도 바다와 같이 넓고 끝이 없는 것 같다.

내 친구는 중세 수도승처럼 속알 머리가 없고, 마치 임신 9개월의 임신부처럼 배가 나왔지만 내 눈에는 멋쟁이였고, 경상도 억양의 강한 톤도 내 귀에는 다정 다감한 소리로 들렸고, 무엇보다도 친구의 따뜻한 온정과 배려하는 마음은 내 가슴을 찡하게 하였다. 지난 일 주일의 삶이 즐겁고 아름다운건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민 초기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였을 때, 선배님 왈, “내가 하느님이니? 내게 감사하게…”

나는 하느님에게도 감사하지만 버지니아의 친구와 부인에게 더 감사하며 잊지 못 할 것이다. 진정한 친구가 있으면 우리의 삶이 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워 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