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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세계 전시 성폭력 추방의 날인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엔은 국제적인 평화안보 유지와 성폭행을 전쟁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안 1820호가 채택된 날을 기념하며, 종식되지 않는 전시성폭력 추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고자 지난 2015년부터 매년 6월 19일을 세계 전시성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했다. 2021.6.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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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일본 오사카 소녀상 전시장에 수상한 액체 배달…”사린 동봉”

<사진> .19 세계 전시 성폭력 추방의 날인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6.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될 공간에 수상한 액체가 담긴 봉지가 배달됐다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의 전시장 ‘엘 오사카’에 전날 오전 11시께 ‘사린’이라고 쓰인 문서가 동봉된 액체 봉지가 도착했다. 전시에 대한 항의문도 동봉돼 있었다.

사린은 나치 독일이 개발한 화학 무기로, 지난 1995년 일본 내 사이비 종교단체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 살포해 13명을 숨지게 한 사건에 쓰이기도 했다.

전시장 관리자가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전시회 개최에 대한 항의문도 함께 들어 있었다. 이 전시장에선 오는 16~18일 열리는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될 예정이었다.

오사카부 경찰은 이 액체가 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 개최를 앞두고 지난 13일에는 우편으로 협박문이 도착하는 일도 있었다. 이 협박문에는 “전시를 개최하면 실력으로 저지하겠다”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시설을 파괴하고 인적 공격을 하겠다”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이런 협박문은 소녀상 전시에 반대하는 우익 세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전에도 전시회 개최에 반대하는 항의 전화가 쇄도해 엘 오사카 측은 지난달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시회장 이용 승인을 취소했었다. 그러나 전시회 주최측은 이런 결정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오사카 지방재판소에 행사 취소 처분의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에 오사카 지방재판소는 지난 9일 주최 측의 전시회장 이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시설 관리인 측은 여기에 불복해 오사카 고등재판소에 즉시 항고한 상태다.

강민경 기자 pasta@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