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과 벨기에에서 최소 1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역은 통신이 끊겨 수백 명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독일만 143명 사망…수천여명 긴급 대피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에서 폭우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143명으로 늘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번 참사로 최소 45명이 사망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에르프트슈타트시(市)를 방문해 “친구, 지인, 가족을 잃은 애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에 따르면 쾰른 인근 바센베르크 마을에서 댐이 붕괴해 주민 7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그러나 마셀 마우러 바센베르크 시장은 전날 오후부터 수위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명확히 밝히기는 이르지만,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서부의 슈타인바흐탈 댐 하류에 살고 있는 4500여명은 붕괴 우려로 대피한 상태다.
최근 방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18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벨기에, 27명 사망…전문가들 “기후변화 영향 분석 중”
같은 날 벨기에에선 최소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3명이 실종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벨기에 위기 센터는 이들 중 일부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없었거나 신분증 없이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도 강물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구조대가 비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일이 일어났다.
다만 네덜란드에서는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아 이웃 나라 수준의 큰 재난은 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폭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데는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진 기자 pbj@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