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소식통 “김 대장 수색 도중은 아니지만‥다른 루트로 유해 발견”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서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수색·구조작업을 위한 베이스캠프(4950m) 인근에서 1999년 실종된 한국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다.
외교소식통은 26일 “김 대장의 수색 도중 발견된 건 아니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 22년 전 실종된 산악인 허모씨(당시 27세)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같은 날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유해는 한 외국인 등반대가 발견했다. 이들을 통해 허씨가 사고 당시 입었던 산악부 재킷과 깃발 등을 토대로 유해 신분이 확인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7월29일 연세대학교 산악부 등정대 소속이었던 허씨는 브로드피크를 오르다 해발 7300m 지점에서 고소증으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다 실종됐다.
다음날 다른 대원들은 허씨가 사라진 것을 인지,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일부 옷가지만 찾고 결국 허씨는 발견하지 못했다.
허씨의 유해는 그의 지인들이 현지에서 수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유해 수습 관계자들이 여권이 없는 경우, ‘긴급여권’ 발급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58분쯤 브로드피크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중 밤 12시쯤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당했다.
위성전화로 구조신호를 보낸 그는 19일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발견돼 주마(등강기)를 타고 올라가던 중 다시 추락해 결국 실종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김 대장 수색에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2대를 투입했고, 중국 당국도 구조대원 10명과 헬기 2대, 무인기 등을 동원해 수색·구조활동을 벌였지만 결국 그를 찾지 못했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는 26일 김 대장 가족들과 현지 대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김 대장에 대한 추가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민호 기자 ntiger@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