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효과 없고 윤리·도덕적 문제만” 지적
미국 뉴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현금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도입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도덕·윤리적 문제와 함께, 접종을 주저하는 근본 원인이 부작용 우려와 불신에 있는 만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포브스지에 따르면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뉴욕시 운영 백신 접종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100달러(약 11만원)를 지불할 것”이라면서 “시 정부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해 제공하는 현금 인센티브”라고 발표했다.
인센티브는 오는 30일부터 뉴욕시가 운영하는 백신접종소에서 첫 번째 백신을 맞는 모든 이들에게 현금카드(debit card) 형태로 지급된다.
이밖에도 뉴욕시는 메트로카드, 문화명소 멤버십, 무료 쉐이크쉑(햄버거 체인), 지역호텔 무료 숙박권이나 2500달러(약 286만 원) 상금을 건 복권 등의 백신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간접적인 접종 의무화 제도도 병행한다. 뉴욕시는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모든 시 공무원들은 9월 13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내지 않으면, 매주 코로나19 음성 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번 주 권고한 마스크 착용 재개 방침을 반대해왔다.
뉴욕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체 시민 중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비중은 59.2%로, 국가 전체(49.8%,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보다 약간 높다. 이달 초만 해도 247건(7월 4일 기준)에 불과했던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최근에는 653건으로 크게 늘어 델타 변이 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시 외에도 웨스트버지니아, 메릴랜드, 오하이오 등 일부 주(州)에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현금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다만 현금 지급까지 마다 않는 백신 접종 독려책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펜실베이니아대와 웨일코넬의대 연구진은 올해 1월 발표한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을 대가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도덕적·윤리적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해서 단기에 개발된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를 극복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