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기존 바이러스보다 중증 위험도 커…예상보다 심각”
델타 변이가 수두처럼 쉽게 전염되고 이전 변이보다 더욱 심각한 증상을 가져오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감염되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의 워싱턴포트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내부 문건을 사전에 입수,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델타 변이가 코로나19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문건은 오는 30일(현지시간)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일단 델타 변이는 수두만큼 전염력 강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비접종자와 비슷한 비율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이뿐 아니라 감염으로 인한 증상 발현도 기존 바이러스보다는 훨씬 심각하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델타 변이에 감염될 경우, 고령층이 청년층보다 입원과 사망 위험이 더 크다.
CDC는 이를 바탕으로 “게임이 바뀌었다(game change)”며 보건 당국에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번 문건은 최근 감염 위험이 큰 도시에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한 CDC 지침 수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방 보건 당국자는 “드물긴 하지만 우리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게 우리가 마스크 착용 관련 권고를 업데이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다시금 빨라지자 지난 4월 공개 석상에 마스크를 벗고 등장하며 코로나19 ‘승기’를 잡았다고 선언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다시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1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고육책은 내놓은 것은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8만9181명으로 압도적 세계 1위다.
2위는 4만4673명을 기록한 인도, 3위는 4만3479명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4위는 4만1853명을 기록한 브라질 순이다.
CDC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신 무용론이 불거질 것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백신의 효능을 다시 한번 강조해야 한다는 내부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박형기 기자,박병진 기자 sino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