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베를린 근교 작센하우젠 나치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100세의 시민이 재판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타크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트 암 존타크에 따르면 이 익명의 전범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6년 만인 오는 10월 재판을 예정이다.
노리루핀 지방법원은 이 익명의 피고가 3500건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법원 대변인은 “피고는 하루에 2~2시간30분 동안 재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고는 지난 1942~1945년 20만여명이 수감되고 2만명이 살해된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치 범죄 용의자의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독일 검찰은 개인을 법정에 세우는 일을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독일 법원은 2011년 소비보르 수용소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한 우크라이나 출신 존 뎀야누크(당시 91세)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데도 살인 조력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이 획기적인 유죄 판결은 강제 수용소에서 근무한 경력은 구체적인 행위의 증거가 없더라도 유죄의 근거가 되는 길을 열어줬다.
이에 더 많은 용의자가 기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김정한 기자 acenes@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