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 끝 머리채 잡고 발로 차고… “동물들 큰 충격…고릴라들이 모방 싸움”
중국 베이징의 한 동물원에서 관람객 간 격렬한 패싸움이 일어나 오히려 동물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지난 8일 베이징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베이징시의 한 동물원을 찾은 두 가족이 뒤엉켜 싸우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바닥에 드러누운 여성 두 명이 머리채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아기를 안은 중년 여성까지 가세해 이 중 한 명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이들 뒤쪽에서도 성인 남성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패싸움 가족 중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중년 여성을 힘껏 발로 차 쓰러뜨리는 등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동물원 관람객들이 오히려 동물들의 구경거리가 됐다”면서 “짐승들도 그 정도로 야만스럽게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해당 동물원 측은 사건 이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동물원을 방문한 두 가족이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어 욕설하며 패싸움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사태를 수습했고, 양측은 화해하고 헤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싸움의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사건 장소 인근의 동물들이 난생 처음으로 인간들의 패싸움을 목격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관람객이 모두 떠나간 밤에 인근에 있던 고릴라가 이를 모방해 서로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고품격 인간이 동물마저 웃게 했다”, “이제 동물이 서커스를 즐길 차례”라며 난투극을 벌인 이들을 조롱했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작별인사 중 눈물을 펑펑 쏟았다.
메시는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며칠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아직 (팀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메시는 “이 구단에 입성한 첫날부터 나는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이렇게 생각지 못하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입단 계약을 맺었고, 바르셀로나에서 21년간 778경기를 뛰면서 672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10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등 35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5일 메시와 결별을 선언했다. 메시와 구단이 새 계약에 합의해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재무적 문제 등으로 계약이 불발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재정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
프리메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의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 메시가 연봉 50%를 삭감했지만 구단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거론된다. 메시는 “가능성은 있다.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정수영 기자 js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