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국, 1년간 기지 육상안전분야 업무 담당
“해외파견은 처음이라 기대와 걱정이 많지만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 파견 대원으로 선발된 이성철 소방장(36)이 12일 밝힌 각오다.
이성철 소방장이 처음 남극 과학기지 파견 정보를 접한 건 5년 전이다.
평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던 그는 소방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 속 ‘남극’이라는 두 글자에 마음을 빼앗겼다.
자격요건을 확인한 이 소방장은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다. 인명구조사 2급과 화재대응능력 2급, 소방안전교육사 등 남극과학기지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데 필요한 자격을 하나하나 취득했다.
하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파견 대원으로 지원했지만, 실패했다.
게다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탓에 가족의 반대도 넘어야할 산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이 소방장의 근성있는 모습에 가족들 역시 응원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가족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올해 재도전에 나선 이 소방장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류심사와 면접, 건강검진까지 차례로 통과했다.
그리고 이 소방장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육상안전분야 담당 요원으로 최종 선발됐다는 기쁜 소식을 가족에게 전하게됐다.
이 소방장은 “가족들은 응원을 하면서도 ‘설마 되겠어?’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라며 “합격 소식을 듣고는 무사히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 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면서도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해 무사히 다시 복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각오”라고 밝혔다.
이 소방장은 오는 9월13일부터 부산 해양수산연구원에서 현지적응훈련과 소양교육 등 직무교육을 받고, 10월10일 남극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남극에서 머무는 1년 동안 육상안전장비 운전과 취급·유지관리, 헬기 안전 운용 등 안전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소방장은 2013년 전북소방공무원으로 채용돼 현재 김제소방서 만경119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장보고기지는 총 면적 4458㎡로 건물 16개와 관측설비 24개를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이 1988년 세종 과학기지를 건설한 지 26년 만에 완공한 두 번째 남극기지다.
아울러 남극대륙 내륙에 지어진 첫 기지로 빙하와 오존층 등의 연구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교현 기자 kyohyun21@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