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까지 시키는 한인회장이 연루된 주지사 표창장 위조 사건이 터져 워싱턴 동포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메릴랜드한인회가 제76주년 8.15 광복 경축식 및 특별공모전 시상식에서 고교생 1명과 무지개종합학교 개강식에서 4명의 차세대에게 수여될 예정이던 메릴랜드주지사 표창장이 모두 가짜로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이번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워싱턴한국일보는 “줄리안 민 볼티모어한인회장이 주지사 표창을 이태수 회장이 요청하자 이틀 만에 받아왔다는 전언을 듣고 의혹이 일어 주지사실과 담당부처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면서 가짜로 확인한 경위를 기사를 통해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주정부 측은 표창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형식, 글씨체, 해상도, 양식 등이 다르고 주정부에서 발행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면서 “담당부처는 ‘주지사 표창장 위조는 사상 초유의 일이며 범죄이자 법적 책임을 져야하는 행위로 향후 처리를 논의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실질적 피해자가 되어버린 이태수 회장은 12일 오후 6시경 한인 공보관과의 전화 통화로 위조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문제는 주지사의 이러한 위조 감사패가 한국 광명시에도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서명이 들어간 이 감사패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와 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간의 청소년 교류 사업에 광명시가 지속적으로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8월 4일,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이영희 회장이 대신 전달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곤욕을 치루고 있는 메릴랜드한인회 이태수 회장은 8월 16일 콜럼비아 소재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는 단지 쥴리안 민 회장에게 부탁만 했을 뿐인데 언론사에서 기사화 시키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민 회장과 주고받은 카톡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줄리아 민 회장은 위조 사실을 부인하며, 모두 이태수 회장이 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카톡 내용과 이날 제시된 보도자료에 의하면 ‘스태판’이라는 사람이 위조된 표창장을 민 회장에게 전달했고, 민 회장은 8월 11일 한인교회 주차장에서 이태수 회장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달한 것으로 되어 있다.
“누가 이 표창장을 만들었나?”라는 이 회장의 질문에, 민 회장이 “This is walker”라는 답변과 함께 스태판이라는 사람의 사진을 보낸 카톡을 이태수 회장이 직접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민 회장에 의하면 스태판이라는 사람은 현재 부지사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다 하고, 이태수 회장은 부주지사실에 확인한 결과 그런 사람은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말리 전 메릴랜드주지사와 친분이 있었던 K모 메릴랜드한인회 전 회장은 “오말리 전 주지사가 볼티모어 시장 시절부터 주지사 시절까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전해왔다.
한편 한인 주지사 영부인과 한인 장관, 수석행정판사가 있는 메릴랜드주에서 주지사 표창장 위조 사건이 터지자 워싱턴 지역 동포사회뿐만 아니라 미주동포사회가 충격에 빠졌고, 월드코리안뉴스 등의 보도가 잇따르자 한국에서도 진위를 물어오는 전화가 불이 날 정도이다.
동포사회 전현직 단체장들은 “함량미달, 자격미달 한인회장들이 한다는 일이 고작 8.15 광복절에 차세대에게 주어질 주지사 표창장 위조인가?”고 하면서 “주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위조 사건에 직접 피해를 입고 있는 메릴랜드한인회에서는 전직 회장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수습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