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월드컵 최종 선 앞두고 26명 정예멤버 호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해 “부상과 관련한 특별한 보고는 없었다. 우리 파악으로는 좋은 컨디션”이라며 문제 없는 상태라 밝혔다.
벤투 감독은 23일 오전 10시30분 대한축구협회(KFA)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6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내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vs 이라크)과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vs 레바논)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최정예 멤버를 투입한다.
기존의 주축들이 대거 승선한 가운데 지난 2차 예선을 통해 대표팀에 데뷔했던 이기제(수원)와 송민규(전북), 강상우(포항) 등이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공격수 조규성은 첫 발탁이라 눈길을 끈다.
반면 2차 예선에서 기회를 잡았던 2002년생 정상빈(수원)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이강인(발렌시아), 원두재(울산) 등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은 제공권 뿐만 아니라 다른 장점도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선발했다”며 “이강인과 원두재 등은 전술적인 판단에 의해 선발하지 않았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조규성을 처음으로 발탁한 배경은.
▶조규성은 중요한 특징을 가졌다. 기술도 갖췄고 제공권도 좋다.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녹아드는지 잘 관찰하고 판단하겠다.
-손흥민의 부상 정도를 체크했는가.
▶부상에 대해 따로 보고받은 것은 없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알고 있다. 지난주 리그에서 90분을 출전했고, 어제는 70분을 뛰었다.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좋은 컨디션이다.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코로나에 대한 걱정은 없는가.
▶2020년 11월 소집할 때도 코로나 이슈가 있었다. 지난 3월에도 그랬고 그나마 6월에는 조금 나아졌다. 9월 소집과 관련해서는 문제 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음 주 월요일(조집일)까지 지속됐으면 좋겠다.
-울산, 전북 등 K리그 선두 경쟁 중인 팀의 상황을 고려했는지.
▶어떤 구단에서 몇 명이 나오는지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최종예선 1~2차전을 모두 홈에서 치른다.
▶예정대로라면 레바논과 내년 1월에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그때 한국 날씨가 춥다는 점이 고려돼 일정이 조정됐다. 홈경기를 9월에 먼저 치르고 내년 1월 레바논 원정경기를 하기로 합의했다. 홈에서 5경기, 원정 5경기를 치르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일단 9월 열리는 2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김민재가 터키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김민재 데뷔전을 보진 못했다. 김민재는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다른 프리시즌을 보냈다. 올림픽 대표팀과 훈련했고, (이적을 준비하는)개인적인 사정도 있었다. 공식 경기를 많이 뛰지 않다가 어제 첫 경기를 소화했다. 이 선수의 특징과 장점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에도 중요한 선수다. 페네르바체는 유럽에서도 좋은 팀이다. 좋은 감독 밑에서 잘 성장할 것 같다.
-이강인, 원두재 등 올림픽 대표선수들이 발탁되지 않았다.
▶두 선수가 선발되지 않는 것은 전술적, 전략적 이유다. 이동경이나 황의조도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이강인과 원두재가 이번에 빠진 것은 올림픽 영향이라 볼 수 없다.
-그동안 중동팀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상대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해서 분석했다. 9월에 상대할 두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레바논은 이미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이라크 같은 경우, 더 잘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쓸 수 있는 팀이다. 어려움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해 잘 준비할 것이다.
-2차예선 때보다 더 강한 팀을 만난다. 중동 축구의 대비책이 있는가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공을 소유한 시간을 많이 가져가 경기를 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침대 축구 같은 비매너는) 심판들만 컨트롤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만 준비해야 한다. 2경기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크게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가.
▶선수를 선발하면서 고려한 것은 ‘균형’이다. 예를 들어 미드필더 같은 경우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뛸 수 있는 선수 2명, 중앙에서 뛸 수 있는 선수 5명을 선발했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사이드에서도 뛸 수 있다. 공격이나 수비 등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미드필더 파트에서도 균형 있게 명단이 나온 것 같다.
-조규성의 제공권을 높이 샀다. 김신욱도 대안이 될 수 있었을텐데.
▶선수 선발 관련해서는, 어떤 선수를 선발하는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팀을 구성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조규성은 제공권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라인 활용 등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다른 좋은 점들도 봤기 때문에 선발했다.
-최종예선에서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가. 선수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예선은 분명 어렵고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예전에도 말한 것처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 수도 있다. 우리 스스로를 믿고, 세워 놓은 프로세스와 모델을 따라 준비할 예정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잘 준비하겠다.
-왼쪽 측면 수비수가 3명이다.
▶이번 명단에서 모두 5명의 사이드백을 선발했다. 왼쪽과 오른쪽 각각 2명씩이다. 한 선수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에서 기용 가능하다.
-36세인 이용은 내년까지 기량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가.
▶이용을 발탁한 것은, 아무래도 현재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도. 당장 9월에 어떤 것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고려해 선발한 결과다. 다음 10월 명단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3년 전 오늘 대한민국 대표팀에 취임을 했다. 대표팀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장기 프로세스의 경우는 좋은 순간도 있지만, 어려운 순간도 있다. 3년 내내 최적의 인원을 고민했고, 최대한 많은 인원을 관찰했다. 팀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준비했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