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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도 화장실 이용하는 시대 왔다

과학자들 오염물질 줄이기 위해 소에 화장실 교육, ‘성공적’

앞으로 소들도 화장실을 이용해 배설을 하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소의 배설물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다. 특히 소의 오줌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는 토양미생물에 의해 온실가스인 산화질소로 바뀐다. 산화질소는 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300배나 된다.

그런데 전세계 암모니아 배출량의 절반이 축산업에서 나온다. 이를 줄이기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연구소에서 소에게 화장실 훈련을 시킨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책임연구원인 랑바인 동물심리학 박사는 “소도 다른 동물처럼 학습능력이 있어 화장실을 쓰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소 화장실인 ‘무루'(Mooloo)를 만들고, 소에게 배뇨 훈련을 시켰다. 화장실은 몸으로 밀면 쉽게 들어갈 수 있게 했다.

화장실에 오줌을 누면 바로 작은 창이 열리면서 당밀이나 보리 같은 간식을 제공했다.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으면 찬물 뿌리는 벌칙을 가했다. 훈련 끝에 실험에 참여한 젖소 16마리 중 11마리는 화장실 이용법을 금방 터득했다.

랑바인 박사는 “소들은 정말 빨리 배웠다”며 “어린 아기보다 뛰어난 용변 가리기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사육하는 10억 마리 소를 감안하면 화장실 사용을 통해 오줌을 80% 수거함으로써 암모니아 배출을 56%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소에 대한 실험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구 메탄가스의 상당 부분이 소의 트림이나 방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3배 치명적이다.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에서 내뿜는 메탄가스의 양은 연간 100kg으로, 소형차 한 대와 맞먹는다.

연구진은 소의 트림을 포집하는 트림 마스크 등을 개발해 소에게 씌우는 등 보다 혁신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