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는 척 통학버스 기다리던 아이에게 ‘몹쓸 짓’ 현장서 체포…교회 “범죄 이력 없었는데 유감” 사과
어린 아들이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30대 목사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빠가 직접 응징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주에 위치한 레이크호마 교회 소속의 목사 마이클 코힐(33)은 아동 성범죄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됐다. 그는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A군(9)을 성추행하다 적발돼 현장에서 붙잡혔다.
앞서 지역 주민 리사 워드는 해당 정류장에서 딸들과 함께 통학버스를 기다렸다. 그때 A군은 “코힐이 나를 만졌다”고 고백했고, 워드는 이 사실을 A군의 부친에게 전했다.
워드는 “코힐이 매일 이 정류장 근처를 조깅해서 목사인 줄 몰랐다”면서 “그가 매일 똑같은 시간에 정류장을 가는 것을 알고 A군의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A군 아버지는 지난 22일 정류장 근처에 차를 주차한 뒤, 코힐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코힐은 조깅 하는 척 정류장을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A군을 만지려고 했다.
A군 아버지는 즉시 코힐에게 달려가 바닥에 패대기친 후 머리와 얼굴 등을 구타했다. 경찰이 신고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코힐의 눈두덩이에 시퍼런 멍과 콧대에는 피가 굳어있었다. 또 그는 두개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워드를 비롯해 인근 주민들은 목사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휩싸이며 “역겹다”고 분노했다.
코힐은 현재 오클라호마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밝히면서 “다른 희생자가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코힐을 폭행한 아이 아빠의 기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코힐이 속해있는 교회 측은 “목사 중 한 명이 연루된 사건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아이와 가족에게도 애도를 전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의 재임 동안 어떠한 보고나 범죄 이력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해 충격받았다”면서 당국과 협력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