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북한 금강산과 해금강,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통일 전망대(강원도 고성군)에서 바라본 북한 모습. 지난 1일 탈북민 김모씨는 이 지역으로 탈북했다가 재 월북했다. 촬영 강남중 기자 2019.4.18
탈북민 실업율, 남한 사람 대비 약 6배 높아 탈북자 3만3800여명 중 월북자 30명 불과
지난 1일 탈북민 김모씨(29)의 월북 사건을 계기로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국내 탈북민 실상을 재조명했다.
가디언은 ‘무엇이 탈북민들을 돌아가고 싶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모씨 월북 동기에 대해 “민주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남한에서의 삶이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북한 인권 데이터베이스 센터에 따르면 탈북민 실업률은 20%로 평균 남한 사람 대비 6배가량 높다. 통일부는 탈북민 월평균 임금은 2019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남한 사람 소득보다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탈북자 1582명 가운데 47%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길 미국 대북인권단체 링크(LinK) 한국 대표는 “북한 정부나 산업을 위해 일했다면 남한에서 유관 업종에 종사할 수 없다”며 “상대적인 지위에 타격을 입어야 하며 이것은 정신 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탈북 남성의 경우 그렇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탈북자 3만3800여명 가운데 월북자는 30명에 불과했다. 다만 박 대표는 “탈북자가 북한으로 돌아갈 때 다른 탈북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탈북민 주일용씨는 가디언에 “왜 소수 북한 사람들이 한때 필사적으로 떠나고 싶었던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주씨는 13살에 가족과 함께 귀순해 서울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 초 동 대학원 진학 예정으로 성공한 탈북민으로 꼽힌다. 그는 “탈북민 정착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양국 간 제도적 차이”라고 했다.
주씨는 “북한에선 정부가 우리 삶을 계획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할 필요가 없지만, 남한에선 우리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만 한다”며 “부유하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삶의 장점이 빠르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