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여러 기업체를 거느리며 한때 중국의 경제리더로 불리던 70대 회장님이 길에서 폐지를 줍는 노숙인으로 전락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의 75세 노숙인이 한때 천만장자로 불리며 기업 3곳을 창업, 경영했던 장위안천(姜元陳) 선전성룽파 식품공업유한공사 전 회장으로 확인됐다.
장위안천 전 회장은 옌타이에서 의류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뒤 홍콩과 선전에서 식품 회사를 운영하는 중국 경제계 거물이었다.
그가 회장이었을 당시 그의 회사 지분은 90% 이상이었고 회사 직원은 수백 명에 달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6년 동안 무리한 사업확장을 한 끝에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된 그는 2017년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파산했다.
이후 2020년부터 선전 시내 거리를 떠돌며 폐품을 모아 팔거나 구걸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고, 그를 인터뷰한 한 매체에 “가족들이 파산하자 나를 버렸다. 선전으로 돌아와 재기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전 회장에게는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가 있다. 이에 한 공익단체는 장위안천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장위안천이 1990년대 사업에 성공하자 가족들을 떠났고 이후 거의 연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과 SNS상에서 그의 소식이 화제가 계속되자, 이내 이들은 장 전회장을 고향인 산둥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장 전 회장의 아들은 매체에 “우리는 아버지를 버린 적이 없고, 몇 년 전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전하며 “아버지가 이렇게 지내는지 몰랐다. 지난날의 아픔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최서영 기자 sy153@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