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령 학사모…한 과목 제외하고 모두 A+학점 전호환 총장, 14일 만학도특별상 수여
부산 동명대에 다니는 89세의 만학도가 학과 수석 졸업과 함께 전국 최고령 학사모를 쓴다. 화제의 주인공은 16일 비대면(유튜브, 줌)으로 진행되는 학위 수여식에서 학위를 받는 동명대 일본학과 이주형씨(89).
그는 나이를 잊고 이어온 평생학습의 결실을 누구보다 풍성하게 일구며 ‘하면 된다’는 신념을 몸소 실천한 아흔을 바라보는 학생이었다.
재학 중 A학점을 받은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아 총평점 4.5점 만점에 4.48점을 받았다.
학교 측은 20대가 대부분인 젊은 동료학생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하며 뜨거운 열정과 실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씨가 팔순을 넘긴 나이에 만학을 결심한 이유는 일제강점기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과 허전함을 채우고 싶어서였다.
1934년 강원도에서 태어난 이씨는 일제시대에 사범학교에 입학했고 4학년일 때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학도병으로 차출됐다.
이후 평생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해오던 이씨는 2020년 동명대 일본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배움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겠다는 의지도 한몫했다.
이씨는 “우리나라의 산업화, 근대화 등에 크게 기여한 과거 동명목재 창립자 강석진 회장의 정신이 녹아있어 동명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움엔 끝이 없다. 나이도 아무 상관이 없다”며 “여건이 된다면 필요한 이들에게 일본 관련 내용을 가르치는 나눔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건강을 위해 젊은 시절부터 가벼운 산책을 매일 1~2시간씩 빠뜨리지 않고 하고 있다.
평소 삶의 신조에 대해서는 “평생을 열심히 살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지도교수인 감영희 학부교양대학 학장은 “제가 늘 ‘선생님’이라 부른다. 삶 전체를 본받고 싶다”며 “멋진 도전과 결실에 존경과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열정과 도전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끝내 해내는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학위 수여식에 앞서 전 총장은 14일 오후 2시30분 이씨를 초청해 만학도특별상을 수여한다.
동명대는 3無(무학년·무학점·무티칭) 두잉(Do-ing, 도전·체험·실천) 혁신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oojin77@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