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도 가뭄 해결되기 어려울 듯
미국 서부 지역이 수 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서부 지역에서 2000년부터 20년 넘게 가뭄이 계속되고 있으며, 1200년 만에 가장 극심한 큰 가뭄을 겪고 있다고 영국 네이처 기후변화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가뭄이 유독 극심했으며, 적어도 2022년까지 계속되리라 전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초대형 가뭄은 약 72% 더 심화됐다.
최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에 매우 적은 강수량을 기록해 역대 8번째로 건조한 1월 날씨를 기록했다. 앞서 LA에는 지난해 12월 비와 눈이 약 26cm 내렸지만, 올해 들어 비를 내리게 하는 제트 기류가 발달하지 않으면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러한 날씨는 향후 평균 이상의 비와 눈이 내려도 몇 년이 지나야 해결된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LA 지역은 지속되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방편을 고심하고 있다.
먼저 물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강우를 흡수하고 지하수를 충전하기 위해 크고 탁 트인 분지를 여러 곳을 팠다.
또한 수입수 의존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LA 물의 90% 이상을 캘리포니아 북부와 시네라 네바다 산맥 그리고 콜로라도 강 유역에서 끌어오고 있다. LA는 2035년까지 물의 70%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폐수 재활용도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시도되고 있다. LA는 현재 하루 최대 1200만 갤런(1갤런=약 3.78리터)의 폐수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향후 2억 갤런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편 미국 서부 지역의 물부족 문제는 정책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제라고 CNN은 보도했다.
예를 들어 물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는 도시 정책을 주민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실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여러 전문가는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물 부족 해결에 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지역 주민의 동의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민의 자발적 참여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LA 환경 위생 책임자인 트레이시 미나미드는 시민들이 야외 조경을 위해 물을 덜 사용하거나, 가전제품을 교체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 전문가는 물도 귀중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시민들 인식 속에 자리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