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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재외선거, “비호감 후보들 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

2월 23일부터 시작된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 투표가 28일 버지니아 투표소가 운영 마감함으로써 모두 끝났다. 메릴랜드 투표소는 이보다 하루 전인 27일 마감했다.

워싱턴 지역 전체 등록 유권자 4,254명 가운데 버지니아 투표소 2309 명, 메릴랜드 투표소 685명 등 총 2994 명이 투표해 70.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때의 65.6% 보다 약 5% 정도 높은 투표율 보여 워싱턴 지역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미주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이번 대선에서 재외선거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들이 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어떤 동포 유권자는 “한 표 행사는 해야겠으나 1,2 번을 찍지 않고 차라리 허경영이나 다른 후보를 찍겠다”라고 귀띰하기도 했다.

재외국민들이 행사한 이 소중한 표들은 3월 2일 외교행낭으로 대한항공편에 수송되어 한국 선관위에 전달된다.

하언우 재외선거관에 따르면 투표소 운영이 끝나는 오후 5시 참관인 입회 하에 투표함을 열고 기표 용지 발급 기계와의 숫자 확인 후, 표들을 봉인지에 넣어 워싱턴 총영사관 내 창고에 그날그날 보관한다고 한다.

하 선거관은 “창고 키는 재외투표관리관이 소지하며 열쇠 구멍조차 밀봉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수송 과정도 철저한 보안 속에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표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해킹에 대비하여 일체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표소 운영 최종일인 28일,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오전 8시부터 소중한 한 표 행사를 위해 시나브로 입장하고 있었지만 때때로 긴 행렬이 이어져 투표 마감일을 실감 나게 했다.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한 표 행사를 하고 있는 80세 김 모씨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하언우 선거관(왼쪽)

이번 선거에서는 18세부터 선거권이 주어지는데, 워싱턴 투표소에서는 2004년 1월 생인 강 모 씨가 투표장에 나타나 관심을 가지게 했고, 70대 노인께서 90대 모친을 모시고 함께 투표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동안 꾸준히 한국의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있는 나 모씨가 나타나 투표장을 훑어보고 돌아가기도 했고, 어떤 투표자는 국힘당 해외 담당자인 린다 한 씨와 우태창 씨를 찾으면서, “민주당 소속 투표 참관인은 있는데 왜 국힘당 참관인은 보이지 않는가?’고 물어 보기도 했다. 하언우 선거관에 따르면 “국힘당 참관인은 지원자가 없어 2명을 자체 선정으로 참관하게 했다”면서 “이문형 씨가 토,일 이틀간 봉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도권 버지니아한인회 최일규 회장은 선거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3일간의 점심 식사 대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투표소 종사자들은 한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배달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한편, 이번 재외선거 기간 동안 워싱턴 지역에서는 경미한 선거법 위반 행위가 있었지만 타 지역에서는 제법 심각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