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신문사에서는 [불로소득이란 없다] 동포사회, 금융다단계 사기 조심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실직과 폐업 등 절박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금융사기’, ‘금융다단계 사기’, ‘피라미드 판매사기’ 등 온갖 사기범들이 날뛰고 있어 동포사회에 주의가 요망된다”는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결국 터질게 터져 워싱턴 동포사회뿐만 아니라 애틀란타, 뉴욕, LA에서도 피해자들의 호소가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피해 규모가 워싱턴 지역은 약 4백만 달러이고, 미주 전 지역을 합치면 수 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에 터진 인터넷 트레이딩 펀딩 사기 사건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CMP(클럽 메가 플래닛)라는 회사로,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먹튀를 한 것이다.
이 회사로 인해 워싱턴 지역에서는 약 30~40명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훈)를 구성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김종훈 피해대책위원장은 3월 6일 애난데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과정과 현황을 설명하면서 더 이상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포사회에 홍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신의 피해액은 7만 5천달러이다고 밝힌 김종훈 위원장은 “뉴욕에서 내려 온 쟌 김이라는 자가 두목이고 그 아래로 임 모, 김 모, 황 모씨가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내게 많은 피해를 준 김 모 씨는 현재 모 신문사에 근무하고 있다”면서 “그녀는 본사에서 다른 신상품(다단계)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김 모 씨는 2020년 8월부터 매주 월요일 제과점에서 5,6명 씩 모아놓고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면서, 자신은 1800달러 투자로 그해 10월 초에 가입했고, 2021년 대박플렌에 투자하면서 모두 7만달러 이상 피해를 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메릴랜드 거주 이윤이(대책부위원장) 씨는 “2021년 2월 지인 박 모 씨에 엮여서 모두 12,000달러를 피해봤다. 그녀가 1만달러를 투자하면 2년 동안 한달에 2천달러 수익이 있다해서 속아 넘어갔다”고 하면서 “한 사람을 데려오면 20%를 지불한다. 빨리 들어와야 새끼를 쳐 수익이 많아지니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했다고 밝혔다.
이윤이 씨는 “박 모 씨에게 전화하면 무조건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며, 집으로 찾아가면 경찰을 불러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CMP 회사의 수법을 보면 젼형적인 비트코인을 이용한 금융 다단계 사기로, 매달 쌓이는 포인트를 돈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 돈을 찾을 경우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거나 자체 프로그램인 S-지갑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현찰로 받아 내기는 어렵게 만들어 놨다. 즉 인터넷 내 계정에는 돈이 불어나고 있는 것이 보이지만 그것은 단지 숫자상 포인트일 뿐 돈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좀 어수룩한 가정주부들이나 컴퓨터 시스템에 취약한 은퇴 노인들, 그리고 신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들임을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피해자들이 한국인이 즐겨 하는 ‘계’처럼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점과 다단계 투자 자체가 불법이라 소송하기 힘들다는 것까지 그들은 알고 있는 듯했다.
1만달러를 투자하여 2년 동안 4만 8천달러의 이득이 생긴다면 밖에 나가 일할 사람 아무도 없다. 설사 그런 좋은 플랜이 있다고 한들 어떻게 내 차례까지 오겠는가?
투자와 투기는 분명히 다르다.
투자와 달리 투기는 기회에 편승하여 확실한 승산 없이 큰 이익을 노리는 극단적인 모험적 행위로 마치 갬벌과 같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피해자들이 만약 자기 밑으로 누군가를 끌어들였다면 그들 또한 피의자가 된다. 즉 그들은 투자자가 아닌 투기자였던 것이다.
지금도 MGM 등 카지노에는 한인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한인들의 이런 한탕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동포사회에 이런 유사한 사기 사건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