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에 0.73%p 차 勝…역대 최소 격차 당선 “‘친美 성향’ 尹, 강경한 對중국·對북 정책 펼칠듯”
한국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당선인의 반(反) 페미니스트와 친미 외교론에 주목했다.
10일 영국 공영 BBC는 “한국은 접전 끝에 윤석열 야당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4분의 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치솟는 집값, 정체된 경제성장, 청년실업 등이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며 “1, 2위 후보자의 득표율 격차는 1% 미만이었다. 이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의 정치가 얼마나 심각히 분열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라고 지적했다.
BBC는 “윤석열 당선인은 뇌물수수와 부패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성공적으로 기소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뒤 지난해 정계에 입문했다”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하며 선거 캠페인 내내 실수를 저지렀다”고 전했다.
일례로 BBC는 “윤석열 당선인은 한국의 저출산의 원인이 페미니즘 때문이라고 비판해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윤석열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대(對) 북, 대중 외교에 있어 보다 강경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BBC는 그러면서 “그의 외교 정책은 북한과의 교류를 선호하고 최대 무역인 중국을 자극하는 입장을 지양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과는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외교적 측면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친미 성향에 대해 조명했다.
FT는 “부패와 부도덕 의혹으로 얼룩진 치열한 대선에서 보수 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면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FT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페미니스트 탓’으로 돌린 후 비평가들은 그의 선거 캠페인 스타일을 ‘K-트럼프’라고 불렀다”면서 “지지자들은 윤 당선인이 부패에 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비판자들은 그가 협력자들을 보호하고 정치적 보복을 위해 검찰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한국 내 불평등 증가, 가계 부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영향이 한국의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FT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019년 37.6%에서 2021년 47.3%로 높아졌고 현재 2025년에는 6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가디언도 페미니즘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을 조명하면서 앞으로 그가 풀어나가야할 과제에 대해 나열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대선 캠페인은 추문과 비방들로 얼룩졌다”면서 “‘반페미니스트’라고 공언한 윤석열 당선인은 한국 여성들이 체계적인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성평등을 위해 여가부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집값 상승, 소득 불평등, 청년 실업에 대한 대중의 분노 속 윤석열 당선인은 최저임금 인하와 근로 시간 제한 철폐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세금 감면으로 주택난을 해소하겠다 약속했다”고 전했다.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