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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동포사회 분열만 조장한 “통합미주총연의 첫 공식행사”

동중부한인회연합회 김인억 회장(왼쪽)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김병직 공동총회장과 서정일 이사장(맨 오른쪽)

코로나 팬데믹 혼란 가운데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왔지만, 하나 된 미주총연(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봄은 아직 혼란스럽기만 하다.

공동 총회장(김병직·국승구) 체제인 미주총연은 18일 버지니아 한인타운인 애난데일 한식당 설악가든에서 워싱턴 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동중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인억)의 환영 간담회로 열린 이날 모임에서 김병직 공동총회장은 “2월19일 덴버 총회에서 인준 받은 통합미주총연의 출발을 보고하고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서정일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면서 “낯설은 공동총회장 제도가 4년 후에는 정말 중요한 일을 했구나 체감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김 총회장은 또 앞으로 ‘9인회’를 구성하여 총연 전반적인 사업을 기획하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5월 16일부터 있을 라스베가스 임시총회가 회칙을 결정하고 미주총연이 하나가 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정일 이사장은 “미국의 심장부로 미주총연의 본부가 있는 워싱턴에서 통합 후 첫 공식적인 행사를 하게 됨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이 행사를 주선한 김인억, 폴라 박, 최광희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했다.

환영사에서는 정세권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그동안 분규단체로 설움을 많이 받았는데 하나가 되어 기쁘다”고 했고, 최광희 전 동중부한인연합회장은 “통합 후 첫걸음으로 워싱턴에서 귀한 시간 내어 주신 두 분과 이 자리를 준비해 주신 김인억 회장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진 질문·답변 순서에서 “조직 인선은 어떻게 되어가나?”… 이기녀 전 페닌슐라한인회장, “총연 카톡방이 난무하여 혼란스럽다”… 정현숙 현 메릴랜드총한인회장, “정회원 모집은?”… 폴라 박 워싱턴한인회장, “미한협(미주한인회장협회)의 간판은 다 내렸나?”… 김성한 기자 등의 질문이 쏟아 졌다.

이에 서정일 이사장은 “김병직, 국승구 두 분의 미주총연과 미한협에서 했던 조직 인사를 좁히고 있는 중이고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아직 완전한 화학적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통합 합의서 내용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답하여 최근 불거지고 있는 총괄수석부회장과 사무총장 인선으로 인해 조직 인선이 늦어지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또한 미한협 간판 내리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지막 법적인 정리 절차 단계이다고 답했다.

그리고 현재 두 곳의 미주총연과 미한협 어느 곳에 든지 등록된 회원은 정회원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단톡방은 통합총연에서 공식적으로 만들어 회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고 했다.

환영사를 하는 최광희 전 동중부한인회연합회장과 정세권 전 워싱턴한인회연합회장(오른쪽)

회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국승구 총회장의 불참에 대해서는 “급작스러운 이상으로 MRI 촬영을 했고, 담당 의사로부터 비행기 여행은 위험하다는 소견을 받아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국 총회장의 이번 행사 불참 이유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이다.

18일 워싱턴 총영사관 예방, 워싱턴 지역 한인회장 간담회, 그리고 19일 6.25참전기념공원 추모의 벽 헌화식 등 이번 워싱턴 방문 행사는 애초 국승구 총회장이 혼자 기획했고 알라나 이 전 몽고메리한인회장이 주관하고 있었던 행사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 준비가 국승구, 알라나 이 라인에서 통합미주총연, 동중부한인연합회장과 폴라 박 준비원 라인으로 바뀌면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는 국승구 총회장 측으로 불리우는 회원들이 전혀 참석치 않아 반 토막 난 행사가 되어버렸다.

한편, 추모의 벽 헌화식을 준비하던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이사장 존 틸럴리) 측에서는 국승구 총회장으로부터 갑작스런 주말 행사 취소 소식을 듣고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헌화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워싱턴D.C 공원국 등 몇 군데의 허가 절차가 있다고 한다.

전액 한국 정부의 예산과 미주동포사회에서 모은 후원금으로 건설 중인 ‘추모의 벽’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미주동포사회의 민간공공외교’의 상징이다. 정치인들이 그들의 첫 행보로 현충원을 찾듯, 공동총회장들이 첫걸음으로 ‘추모의벽’ 헌화식을 가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그리고 통합총연이 출발하면서 관할 공관인 워싱턴 총영사관을 찾아 더 이상 분규 단체가 아님을 밝히는 것도 좀 늦은 감도 있지만 중요한 사업 중에 하나이다.

당초 만남을 추진했던 국승구 총회장이 참석치 않자 권세중 총영사는 분규단체 해제 즉답을 5월 라스베가스 임시총회 이후로 미루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통합총연의 위상을 공동총회장들이 스스로 발로 걷어 찬 모습이다.

임시총회를 통해 어렵사리 인준을 받은 공동총회장 체제에서, 한 달도 되기 전에 들려오는 삐거덕거리는 마찰음이 미주총연 회원들의 신음 소리가 되고 있는 듯하다.

결국, 통합 후 첫 공식 행사였던 워싱턴 방문이 동중부한인연합회 회원들 간 분열의 골만 깊게 만든 김병직·국승구 두 분 총회장과 서정일 이사장에게 이승만 박사의 어록 하나 전해드리고 싶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통합총연의 행보에 질문하고 있는 폴라 박회장과 이기녀 회장(사진 위쪽), 그리고 성실히 답변하고 있는 서정일 이사장과 김병직 총회장

<하이유에스 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