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플레밍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첩보국장이 공개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 반란(military insurrection)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플레밍 국장은 30일 호주국립대학에서 연설하던 도중 “푸틴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을 과소평가했고, 러시아군의 능력은 과대평가했다”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어 “무기와 사기가 부족한 러시아 군인들이 명령 수행을 거부하고, 자국의 장비를 파괴하고, 심지어 실수로 자국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29일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당국에서 일제히 “러시아 참모들이 푸틴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 주장에 대해 “GCHQ는 ‘파이브 아이스’ 동맹을 통해 미국의 국가안보국, 호주·캐나다·뉴질랜드의 첩보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플레밍 국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NATO는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최소 7000명에서 최대 1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1351명의 자국 병사만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레밍 국장은 “푸틴은 한때 막강했던 러시아군대의 능력을 크게 오판했고, 푸틴을 두려워한 참모들이 그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의 자국민 정보 통제는 아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의 최근 조사 결과, 러시아 국민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3%로 나타났다.
71%였던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12%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푸틴의 자국 내 지지율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