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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모 선교사 부부가 메릴랜드한인회 관계자와 지역 기자들 앞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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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선교사가 말하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메릴랜드한인회 지원금 전달

“8년 전 크림반도 사태와 비슷해요. 다만 차이점은 그 때는 평화적이었고 지금은 무력적이라는 것이죠.”

우크라이나에서 31년간 사역해온 60대의 윤모 선교사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탈당한 당시에도 선교사들이 철수했다”며 이번 상황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헬렌 원)는 13일 오전 애난데일 한인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소리차’에서 윤모 선교사 부부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힘들고 어려운 입장을 알려주며 한인사회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윤 선교사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선교가 더욱 어려워진다며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해달라며 “전쟁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불과 수일 전에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는 윤 선교사는 “우크라이나는 종교의 자유가 있어 포교가 허용되는 반면, 러시아는 포교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개입이 늘어나면 반사적으로 선교도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선교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300명 정도인데 대다수가 인근 국가로 피신해 있는 상태며 극소수가 국내에 남아 있다.

전쟁과 관련한 현지 국민들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초기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모두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나라는 지키겠다는 애국심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자유가 무엇인가를 알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 공산주의를 물려주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이동 명령에 따라 현재 미주에 머무르고 있는 윤 선교사 부부는 우크라이나에 다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미주 동포들의 도움과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우선을 인근 폴란드에서 난민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메릴랜드한인회 헬렌 원 회장(우측서 두번째)이 윤모 선교사 사모에게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편 메릴랜드한인회는 이날 짦은 시간내에 십시일반 거둬들인 지원금 4550달러를 윤 선교사 부부에게 전달하며 전쟁 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있도록 사용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성금에 관심있는 한인은 ‘Come and Help Mission’ 941 Ottawa Dr., Claremont, CA 91711 (은행이름 Bank of America, 계좌번호 325087297074, 라우팅 121000358)로 하면 된다.

김성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