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항공기와 미사일, 장갑부대, 물류 등을 돈바스 지역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돈바스 지역은 포기 못한다”며 “우크라이나군 최정예 부대를 포함해 병력 5분의 2를 돈바스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양국 모두 이번 전쟁의 성패를 돈바스 평야 지대에서 벌어질 전투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많은 외신과 전문가들은 돈바스 전투가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지형적 조건이다.
지금까지는 장애물이나 매복할 곳이 많은 도심지에서 근접해 벌이는 시가전이었지만 돈바스 전투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평야에 가깝고 인구밀도가 낮은 돈바스 지역의 지형특징 때문이다. 이러한 지형이 러시아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탁 트인 평야 지대에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 호지스 전 미국 유럽사령관도 “전형적인 강철 대 강철 공세, 즉 새로운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군 합동 사령부의 리처드 배런스 전 사령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2차 대전 후 최대 규모 탱크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 이유는 러시아군의 병참 문제 해결이다. 전선이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집중될 경우 러시아군은 병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침공 초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매복과 대전차무기 등에 고전하며 심각한 보급 문제를 겪었고 이로 인해 전쟁이 장기화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만큼 전투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러시아군은 보급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고, 보다 가까운 곳에서 전투를 지휘·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의 메이슨 클라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 지상군과 공군은 병참 문제 때문에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있었다”면서 “돈바스에서 펼쳐질 전투에서 보급로 등 과거 러시아군이 겪어오던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우위를 점치는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새로운 야전사령관의 투입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러시아가 남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새로운 최고 야전사령관의 등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영광 기자,임승범 인턴기자 glorymoon@news1.k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