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서울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취임 후 최단기간 내에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발전과 대북정책을 비롯한 양국의 정책 공조와 국제적 현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며, 21일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다음 달 대통령 취임 후 11일 만에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이는 전례 없이 빠른 속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51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71일 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54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배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최단기간 내에 열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두 정상이 만남에 따라 첫 대면 회담에서 어떤 주제가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인수위 측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한미동맹 발전 및 대북정책 공조 △경제안보 △주요 지역적·국제적 현안 등을 꼽고 있다.
백악관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번 회담이 △안보 관계 심화 △경제적 유대 강화 △실질적 결과로 도출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이 생각하는 각자의 ‘최우선 의제’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우리 측은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라 △’핵우산’ 등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 재확인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한미연합 군사훈련 정상화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개 등 대북 억지력 강화방안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글로벌 패권국 경쟁 중인 미국 측은 윤 당선인과의 첫 회담에서부터 ‘중국 견제’에 대한 우리 측의 참여 의사를 살피고 ‘기술동맹’을 비롯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뒤엔 일본 도쿄에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 견제에도 나선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윤 당선인의 취임 초 호재로 작용하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되리란 관측도 나온다. 우선 대선 기간 중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운 윤 당선인이 공약을 이행하는 모습을 통해 ‘약속을 지킨다’는 국정 운영 기조를 국민들에게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정상회담은 사전조율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외교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윤 당선인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만나는 것도 추진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만남이 추진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권구용 기자,조소영 기자,박기범 기자,노민호 기자 inubica@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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