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가져온 토양에 싹이 났다. 아폴로가 달에 역사적인 발자국을 남긴 지 53년만에 인류는 우주분야에서 또다른 큰 진보를 이뤄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12일 플로리다대 로버트 펄 석좌교수·안나-리사 폴 교수 연구진의 논문은 달에서 가져온 토양에 애기장대 씨앗을 심어 발아시키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과학 저널 네이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골무 크기의 배양 화분 12개에 애기장대 씨앗과 달 토양 1g씩을 담은 뒤 물과 영양분을 준 뒤 발아를 12개의 씨앗 모두 발아한 것으로 관찰했다. 실험에 사용한 토양은 1969년과 1972년 나사의 아폴로 우주선 계획 수행 중 채집한 것이다.
폴 교수는 “대조군으로 만든 지구 토양 화분에 배양한 씨앗과 달 토양 화분에 배양한 씨앗은 실험 6일째까지는 동일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두 개의 실험체에서 자란 싹들이 외형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달 토양에서 자란 싹은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렸다”며 “이는 아직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아직 완전히 달 토양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외신들은 “우주 유인 전초기지에서 지구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