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브르 ‘모나리자’ 케이크 투척 테러…범인은 노파 분장한 남성[영상]
여성 장애인으로 분장한 한 남성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벨기에 일간 7SUR7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가 괴한에 의해 케이크 테러를 당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은 가발과 스카프를 두르고 휠체어를 탄 여성 노인이었다.
이 노파는 관람객 대부분이 장애인 관람객에게 앞쪽 자리를 내어주는 점을 이용했고, 아무 의심을 받지 않고 ‘모나리자’ 앞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
이윽고 노파는 갑자기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모나리자’ 그림을 향해 케이크를 던졌다. 노파는 박물관 보안 책임자들이 제압하기 전까지 장미꽃을 던지며 “지구를 생각하라. 지구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예술가들은 지구에 대해 생각해야 하며, 이것이 내가 테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보안대에 잡힌 노파의 정체는 다름 아닌 팔다리 멀쩡한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곧장 끌려갔고, 깜짝 놀랐던 관람객들은 케이크가 묻은 ‘모나리자’ 작품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다행히 ‘모나리자’는 지난 1950년 발생한 황산 테러로 손상을 입은 이후 두꺼운 방탄유리에 싸여 있어 추가적인 손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안 요원이 유리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내는 등 청소해 원상복구에 힘썼다. 다만 이 남성의 신원이나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러 상황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1503년에서 1519년 사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이전부터 각종 수난을 겪어왔다.
모나리자는 1911년 도난 사건이 발생해 약 3년이 흐른 뒤에야 발견되는가 하면, 1950년대에는 황산과 돌멩이 세례를 맞아떨어져 나간 물감을 복원하는 작업도 거쳐야 했다.
또 1974년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던 당시에는 박물관의 관람 방침에 불만을 품은 한 관람객이 빨간 페인트를 뿌렸고, 2009년에는 러시아 국적의 여성이 프랑스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찻잔을 던지기도 했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sby@news1.kr
◆ 매달 초 여성이 살해되는 ‘죽음의 마을’…남아공판 ‘살인의 추억’
남아프리카공화국판 ‘살인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여성을 향한 살인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으며 주민들은 연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쪽의 시골 마을 징콜웨니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매달 규칙적으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잔혹한 연쇄 살인 사건으로 징콜웨니는 ‘죽음의 마을’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지난해 5월 첫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지난 1년 동안 총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노년층으로, 대부분 여성이었고 혼자 거주했다. 또한 범행 시간은 마을 전체가 어둠에 잠긴 늦은 저녁 시간대였다.
노봉길레 필라(50)의 어머니는 지난해 5월 사망한 첫 번째 희생자다. 필라는 “나는 어머니가 문 옆 피 웅덩이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어머니는 목이 잘려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매달 초 정기적으로 발생했다. 또한 당국은 용의자가 희생자를 압도할 만큼 젊고, 강하며 마을 근처에 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관은 “그들은 말 그대로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며 “범인은 심리적 동기로 노인을 살해했다. 이러한 유형의 살인 사건은 이 나라(남아공)에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누가 혼자 사는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들은 두려움에 밤을 새우기 일쑤다. 논투쿠니나 음베냐나(82)는 “두렵긴 하지만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나를 찾아오면, 나는 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12명의 남성이 체포됐지만,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이후 6명의 남성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고, 이들에 대한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된다. 현지 경찰은 단순한 강도 사건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seul@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