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쳐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넋을 기리는 ‘메모리얼 퍼레이드’가 워싱턴 DC 중심가에서 한인을 비롯해 10만 인파(주최측 추산)가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90도가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씨 속에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퍼레이드는 한.주류사회 커뮤티니 향군과 일반단체들, 전국의 고등학교 머칭밴드들, 그리고 군악대와 경찰모토사이클 기동대 등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컨스티튜션 애비뉴 7가에서 14가까지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 주변 도로는 아침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되었고 세계 최대 군사강국을 상징하듯 초대형 성조기가 대형 크레인에 의해 하늘 높은 곳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워싱턴 지역 동포사회 단체들도 대거 참여하여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한 민간공공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불과 열흘 전에 있었던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으로 더욱 깊어진 양국의 ‘안보동맹’의 분위기가 식기전에 열린 행사라 주류 언론매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는 모습이었다.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워싱턴한인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6.25참전 유공자 워싱턴지회, 월남참전 유공자 워싱턴지회, 워싱턴한인카투사, 재향군인여성회, 한미여성총연합회, 미주한인재단 워싱턴지회, 월드킴와 등 한인 단체들은 총 130여개 팀 중 93번째부터 차례대로 출발했는데 연도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위풍당당한 한인 행진단이 ‘한미동맹’을 과시하며 지나갈 때 “코리아..코리아”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We Love Korean War Veterans. We Will Never Forget You’라고 외치면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참전용사나 재향군인들이 다가올 때 시민들은 “감사합니다”라고 정중한 예의를 표했다.
또 참가 한인 여성들이 한복이나 궁중복을 입고 본부석을 지날 때는 “원더풀, 아름다워요”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특히 한인 여성들은 한복과 궁중복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한국 문화를 알리며 한류를 과시했다.
김인철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장은 “얼마 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 한미동맹 강화를 다졌고, 오늘은 워싱턴 동포들이 확고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한인회 은영재 회장과 워싱턴한인회 폴라 박 회장은 이구동성으로 “무더위에 우리나라 전통 의상을 입고 행진하느라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민간공공외교관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여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매해 빠짐없이 메모리얼 퍼레이드에 참가한다는 양어부 목사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용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면서 참가 한인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퍼레이드에 앞서 이날 오전 워싱턴지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추모식을 엄숙하게 거행했다.
김성한 기자, 이태봉 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