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인 11일 하루, 기자는 상당수 동포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았지만 정확한 진위파악은 하지 못했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만 들었을 뿐이어서 속시원한 답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
신임 조태용 주미대사가 이날 오전 대한항공으로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소식은 이미 기자도 알고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서 워싱턴 주미대사관에 부임해 한미 관계는 물론 한미동맹 강화, 그리고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게되니, 당연히 취재를 통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항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어었다.
그런데 도착 하루 전인 금요일 저녁, 한인 리더들의 제보 전화들은 기자의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의외의 내용들이었다.
하나는 조 신임 주미대사가 같은 날이지만 오전에 도착하는 ‘대한항공’이 아닌 ‘캐나다항공’을 이용해 밤 10시에 도착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중심이 돼서 준비를 했던 ‘부임 공항 환영행사’가 취소된 것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유인 즉은 시대의 상황을 고려해서 떠들썩한 이벤트 보다는 조용히 부임해서 산적한 업무를 우선 챙기고 적당한 기회에 동포 리더들을 만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이에 한 단체장은 대한민국 대사가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나라 국적기를 이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고, 입국 시간을 변경해 환영 준비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볼멘 소리를 내뱉으며 실망스런 한 숨을 쉬었다.
또 다른 전 한인회장 출신의 인사는 “전례나 관례에도 없던 주미대사 부임 공항 환영행사 말이 나돌 때 고개를 갸우뚱했는 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며 씁씁한 표정을 지으면서 “누구를 위한 공항 환영행사인가?”라고 반문을 꺼낸다.
아무튼 250만 재미동포들의 진정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한두사람이 잘보이려고 이벤트를 준비했다면 이 것은 잘못된 것이고, 신임 대사도 대한민국 국적기가 아닌 다른 나라 국적기를 이용하는 것 또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새로운 변화의 중요한 시기에 부임한 조 신임 대사가 한국과 미국, 그리고 동포사회가 다함께 윈윈하며 성장 발전하는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