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콜라이우·오데사 방문…”남부, 거주 주지는 않을 것” 나토 사무총장 “軍·에너지·식량 등 우크라 지원, 느슨해져선 안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리는 누구에게도 남부를 거저 주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모든 영토는 돌아올 것이며 바다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남부 주요 전선인 미콜라이우와 인근 오데사 지역을 방문하고 수도 키이우 복귀 후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이래 처음으로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약 550㎞ 떨어진 남부 최전방 미콜라이우와 인근 오데사 지역을 깜짝 방문했다.
이곳에서 격전 중인 군인과 경찰들을 만나 사기를 북돋아 줬다. 그는 “분위기는 자신만만했고 그들의 눈을 보면 우리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시립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격려했다. 지난 3월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37명이 사망한 주 정부 청사를 포함해 파괴된 지역과 건물들을 둘러봤다.
지하 방공호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고려인 비탈리 김 주지사,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시장 등과 함께 경제 문제, 농업 상황, 용수 시설 복구 등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남부 미콜라이우는 흑해 주요 항구인 오데사로 가는 길목에 있어 러시아 주요 공격 목표 지점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주와 인접해있다.
개전 이래 이곳은 줄곧 러시아 공격이 끊이질 않았으며 지난 3월초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시 외곽까지 진입했다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후퇴하기도 했다. 전날 러시아군 포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FP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동부 하르키우를 시작으로 5일에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격전지 자포리자와 6일에는 바흐무트·리시찬스크를 예고 없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기존에 키이우에만 머물렀던 모습과는 다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과시하고 자국군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돈바스 지역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군이 성과를 낸 일부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행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장기전 대비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끝나기까지 몇 년은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군사적 지원뿐 아니라 에너지, 식량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느슨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지난 17일 장기전 대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에도 “시간은 중요한 요소”라며 “모든 것은 러시아가 공격 능력을 회복하는 것보다 빨리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더 빨리 무기, 장비, 탄약과 군사훈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