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폭락으로 인한 손실은 미국의 흑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훨씬 광범위하고 깊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증권사 찰스 슈왑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흑인 투자자 25%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데 비해 백인 투자자는 15%에 그쳤다.
흑인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더 많이 나선 것은 일단 평균 소득이 낮아 암호화폐를 통해 돈을 벌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찰스 슈왑은 분석했다.
또 기존 금융권이 진입장벽이 높은데 비해 암호화폐는 진입장벽이 없어 흑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송금 수수료가 기존 금융권보다 훨씬 저렴하다.
암호화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총 3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급락해 시총이 1조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6일 현재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9074억 달러다.
27세의 제프리 노엘은 2019년 1월 결제 서비스인 캐시 앱을 사용하다 실수로 비트코인에 5달러를 투자하면서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접하게 됐다.
그는 이후 신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저축 중 2만 달러(약 2614만원)를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그러나 올 들어 암호화페가 급락함에 따라 큰 손실을 보았다. 그는 원금 약 20%를 까먹었다.
암호화폐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흑인들의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41세인 데니스 맥킨리는 주위의 만류에도 비트코인을 저가매수 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가 주식과 함께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30%를 구성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젊은 흑인들은 부동산 이외에 대안 투자처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며 “비트코인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