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잘 풀려서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제 딸은 정신적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서 더욱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엄마: C모씨)
“구제를 위한 서명운동을 할려고 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법적 차원이 아니라 정신환자 차원에서 바라봐야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이민국 구치소서 풀려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김명옥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이곳 워싱턴과 동남부에 위치한 앨라바마 주에서는 요즘 여러가지 약소한 사건에 얽혀 구치소, 감옥소, 보호소 등지를 들락거리는 30대 한인 여성을 구제하기 위한 운동이 서서히 번지고 있어 화제다.
한인들은 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을까? 2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온 에스더 전(30.앨라바마주 거주)씨는 주유소 컨비니언 스토어에서 담배 절도라는 죄명 아래 ‘강도혐의’로 루지애나주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 14일 전 씨의 어머니 C모씨에 따르면 에스더가 최근 집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컨비니언 스토어에 담배 한 갑을 살려고 들렸는 데, 신분증이 없는 관계로 팔지 않겠다고하자 “그럼, 내가 그냥 가지고 나간다”하고 지불도하지 않고 담배 한 갑을 들고나온 것이 화근이 됐다. 스토어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전 씨는 텍사스주에서 초.중.고.대학을 나왔는 데, 2014년경부터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면서 구치소와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동시에 종교기관이나 사회기관에서 정신치료를 받기도했다.
어머니 C모는 “제 딸이 어느 날 갑자기 환청을 듣기도하고, 혼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 처럼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또는 무작정 집을 나가 가벼운 사고를 치기도 했다”며 그간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밖에 나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수 차례 경찰에 잡혀가 상당기간 구치소와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대한민국 여권과 영주권 갱신을 하지 못해 이민국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해 추방 직전까지 몰리는 일도 벌어졌다.
이 번에 강도혐의를 받은 전 씨는 자동으로 루지애나주에 있는 이민국 구치소로 잡혀가 재판을 기다리면서 수감중이고 오는 29일부터 구속 적법성에 대한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어머니 C모씨는 “지난번에도 이민국 재판을 받았는 데, 이번에 또 이민국 재판을 받아야 한다니 기가찬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추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크다”며 “이 것은 어디까지나 인종차별인 것 같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그는 “제 아이는 현재 정신적인 병이 아주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감옥이 아니라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에 거주하는 김명옥 한미자유연맹 부총재는 “꽃다운 나이의 에스더가 정신병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인 데, 옥살이에 재판까지 받아야 한다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구제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명운동 동참이나 법률적 지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전화(240-687-2457, 김명옥 부총재)로 연락하면 된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