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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이 15일 싸이의 '강남스타일' 10주년을 맞아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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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NN, 싸이 ‘강남스타일’ 10년 조명…”한류 촉매제”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강남스타일 없었으면 BTS·블핑 없었을 것”

미국 CNN 방송이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PSY·박재상)의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 10주년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2012년 7월15일 싸이의 6집 ‘싸이6갑(甲)’의 타이틀곡으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CNN은 15일(현지시간) ‘강남스타일 10년 : 싸이의 대히트가 어떻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는가(Gangnam Style’ at 10 : How Psy’s smash hit sent Korean culture global)’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CNN은 “2012년 7월15일 한국의 가수이자 래퍼인 싸이는 밝은 파란색 턱시도, 잊을 수 없는 말춤, 그리고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매력적인 가사에 맞춰 떨어지는 에너지 넘치는 비트로 세계 음악계에 진출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CNN은 “‘강남스타일’은 곧바로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입소문이 났다. 그 노래는 공중파를 장악했고, 뮤지비디오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넘쳐났으며, 싸이의 반지르르한 머리와 선글라스는 미국 심야쇼에 등장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강남스타일이 2012년 9월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64위로 데뷔했고, 2주 후에 2위에 올라섰으며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기록한 첫 뮤직비디오가 됐다고 소개했다.

CNN은 “이미 고국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싸이는 빠르게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됐다”면서 “그는 1년 안에 3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고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마돈나와 공연했다. 서울에서 온 당시 35세의 싸이 돌풍은 그조차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특히 강남스타일의 영향에 집중했다. CNN은 “이 노래의 영향은 음악 산업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사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한국 정부가 1990년대부터 음악과 미디어를 통해 추진을 시도해 온, 최근 한국 문화의 국제적 확산을 설명하는 용어인 ‘코리언 웨이브’나 ‘한류’의 주요 촉매제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K팝 전문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문화연구 교수는 CNN에 “동아시아 밖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주류로 인식하게 한 것은 ‘강남스타일'”이라며 “유튜브와 같은 종류의 바이럴 미디어 플랫폼은 K팝과 한류를 해외에서 정말 인기 있고, 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 이후 지난 10년간 한국의 가수들이 빠르게 세계적인 인기와 팬덤에 있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뮤지션이었고,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연을 했으며,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계의 대표성과 반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해 논의했다고 CNN은 소개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지난 2019년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했고 레이디 가가·셀레나 고메즈 등과 호흡을 맞췄으며 멤버 4명이 모두 주요 브랜드나 명품 패션하우스에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매우 성공적인 K팝의 행위들은 전 세계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공유 가능한 비디오 콘텐츠를 사용함으로써 싸이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남스타일’이라는 대히트가 없었다면 BTS와 블랙핑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BTS가 자주 K팝의 세계화에 도움을 준 싸이를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해 왔다”면서 BTS 멤버 중 한 명인 슈가가 싸이의 9집 리드 싱글 ‘댓댓(That That)’을 공동 프로듀싱하고 피처링을 했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그는 (BTS가) 그 길을 더 편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미국 내에서 K팝의 길을 닦았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싸이는 BTS의 성공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모두를 걸어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2년 제가 느꼈던 무거운 짐을 BTS는 지금까지 6~7년 동안 짊어진 것”이라고 BTS를 치켜세웠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으로 신나고 행복했지만 그만큼 공연과 여행을 다니는 게 너무 벅차고, 공허함을 느끼게 만들었으며, 자신의 명성은 새로운 기대와 더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져왔다는 게 싸이의 설명이다.

CNN은 싸이가 지난 4월 9집 ‘싸다9’ 발매 당시 한국 언론을 상대로 열었던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내용을 인용했다. 싸이는 “노래가 히트할 땐 노래는 계속 히트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떠야 (그 성공이) 오래 간다. 나는 곡이 뜬 경우고 BTS는 사람이 뜬 경우”라고 말했다.

CNN은 싸이가 결코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되풀이하지 못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뮤지션이자 댄서임을 증명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CNN은 마지막으로 싸이가 그의 연례 브랜드 콘서트 ‘흠뻑쇼’로 여전히 한국에서 공연장을 채우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싸이는 “저는 그 순간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럽고 만족한다. 재미있는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그게 제 희망이다. 10년 전에도 같은 마음이었고 20년 후에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저는 항상 그것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gayunlov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