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트 에어쇼 참가 계기로 ‘집밥’ 대접… “가족 모두가 팬”
“T-50은 정말 파워풀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비행기인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자랑스럽다.”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20년 간 특별한 우정을 맺고 있는 영국 교민 신영주씨의 말이다. 신씨는 17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군사에어쇼 ‘리아트'(RIAT)가 열린 영국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리아트 에어쇼에 참가했다.
지난 2003년 영국 유학 중 남편 크리스 노튼을 만난 신씨는 전투기 애호가인 남편과 함께 에어쇼 현장을 찾은 것을 인연으로 온 가족이 블랙이글스 팬이 됐다고 한다.
신씨는 “처음 (에어쇼에) 왔을 때, 난 이런 에어쇼를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완전 별천지였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사람은 여기에 하나도 없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그때 남편이 ‘저기 한국 사람 지나간다’고 하더라. 블랙이글스 멤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신씨는 그로부터 2년 뒤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왔을 때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에어쇼’를 함께 보러갔고, 이곳에서 영국에서 만났던 블랙이글스 팀원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페어포드 근처에 거주하며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신씨는 이번 리아트 에어쇼에 참가한 블랙이글스 팀원들에게 따뜻한 한국식 ‘집밥’을 대접했다고 한다.
신씨는 “블랙이글스가 이번에 내가 사는 집 근처에 베이스(본부)를 뒀다고 들었다”며 “엄마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도 블랙이글스를 너무나도 좋아한다”며 “남편에게 블랙이글스는 BTS(방탄소년단)나 마찬가지”라고도 말했다.
신씨의 남편 노튼씨는 “그들(블랙이글스)은 기교(display)가 다른 팀과 완전히 다르고, 제트엔진 분출이 아주 보기 좋다. 편대 비행도 놀랍다”며 “(영국 공군 특수비행팀) ‘레드 애로즈’와도 스타일이 좀 다르다. 모든 게 다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올해 10년 만에 리아트 에어쇼에 참가한 블랙이글스는 34개국 38개팀이 경합한 공연에서 ‘최우수상'(The King Hussein Memorial Sword RIAT 2022)과 ‘인기상'(The ‘As the Crows Flies’ Trophy)을 수상했다. 블랙이글스는 2012년 참가 때도 이 두 상을 받았다.
(페어포드<영국>=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