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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날 대사관저서 기념 촬영 한 컷트. 좌로부터 수지 토마스 회장, 게리 코널리 연방하원의원, 전경숙 미주한인노인봉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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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이 만난 사람] “한 때 죽고싶었다…정당한 보상 해달라”…대사관저서 사고 당한 ‘수지 토마스’

병상에 있는 수지 토마스(72) 씨 모습

“지난 3년간 말 못할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인사회 건전한 문화조성을 위해 라인댄스를 강습하던 수지 토마스(72.수지토마스 라인댄스협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워싱턴DC에 위치한 대한민국 주미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국군의 날과 개천절 기념행사에 초대 받아 갔다가 조경용으로 꾸며진 연못에 발이 빠져 심각한 부당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는 황당한 일을 당해 주목을 받았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댄스 강사이기도 한 토마스 회장은 이후 두 번에 걸친 대수술을 비롯해 후유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힘들고 어려운 고통의 나날이 어어졌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토마스 회장은 “주미대사관은 동포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사관 기념행사에 정식 초대를 받아 간 사람이 관저 내에서 다쳤는데도 너무나도 소홀하게 대했다”고 분노를 삼키지 못하며 “만약에 백인이나 흑인 등이 사고를 당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당시 당한 사고가 번져 군병원을 위시해 레스톤종합병원과 조지타운대학병원에서 2021년과 2022년 대수술을 하면서 병원비만 100만 달러 이상이 나왔는데 주미대사관 측에서는 고작 치료비로 3000달러를 주겠다고 했다며 치를 떨었다.

토마스 회장은 “응급차에 실려갔을 때만 하더라고 발목만 다친 것으로 생각했는 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여기저기서 오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로 인해 모든 면에서 인생 최대의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빠져든 토마스 회장은 “대사관 측이 너무나도 성의를 보이지 않아 한 때 대사관 앞에 가서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면서 “이제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형로펌회사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한국 정부와 주미대사관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제는 변호사가 다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수지 토마스 회장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 그대로 고통과 괴로움의 연속이다. 대수술로 신체적 정신적 거의 무너진 상태로 보면된다.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괴로울 지경이다.”

=힘들지만 특별히 대응책이 있는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무 것도 이뤄지는 것이 없이 좀 늦은감은 있지만 변호사를 선임하고 다 맡겼다. 이제부터는 변호사가 알아서 일을 처리할 것이다.”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는지?
“상대 측에서 왜 소홀하게 생각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받는 고통을 외면하는 것 같아 더욱 분노를 느낀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아주 나쁘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 정부가 제대로 파악해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는 동포가 없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