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달리는 스페인에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다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간신히 살아난 주민이 화제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의 앙헬 마르틴 아르호나는 굴삭기로 땅을 파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다 화마에 휩싸였고, 간신히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스페인, 영국과 프랑스 등 곳곳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우리나라도 장마가 끝나는 ‘7말8초’의 여름 한복판에 들어서며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했던 2018년에 비하면 평균적으로는 기온이 낮지만 최고 온도는 경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폭염으로 들끓는 전세계의 현재 상황과 다가올 우리나라의 여름 폭염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v_v@news1.kr
유럽에 이어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기온이 섭씨 46도를 넘어서자, 기상 당국이 28개 주에 경보를 발령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에서 기온이 화씨 115도(섭씨 46도)를 넘었다면서 이에 따라 당국은 중부와 동북부 28개 주에 거주하는 1억500만명 주민들에게 폭염주의보를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 서부는 지난달 초부터 ‘열돔(Heat Dome)’ 현상과 20년에 걸친 대가뭄으로 폭염을 겪고 있다. 열돔 현상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돔) 형태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것을 일컫는다.
이날 오후 5시55분쯤 오클라호마 남서부의 맨검시와 위치토폴스에서는 기온이 각각 115도로 관측됐다. 미국 텍사스주 북부 포트워스시에서도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3)까지 올라갔고, 댈러스에서는 기온이 화씨 109도(섭씨 42.8)를 가리켰다.
WP는 댈러스가 20일 이후부터 약 107도(섭씨 41.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폭염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외 텍사스주 오스틴과 샌안토니오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키스 화이트 오스틴 기상청 기상학자는 “올 여름 텍사스 중남부 지역에는 평년 기온을 훨씬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텍사스주 다른 지역에서도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 등을 들불 원인으로 지목했다.
폭염이 지속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대응을 약속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폭염이 일상화되자 기후 변화가 전 세계에 명백하고 실재적인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후 변화는 비상이다. 우리 행정부는 몇주 안으로 변화하는 기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다. 기후와의 싸움에 있어서 나는 ‘안된다’는 대답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