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한인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한 분과 통화를 했는 데 국제정세를 이야기하던 끝에 미주 한인사회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다며 “분규 단체라는 창피하고 구정물의 오명에서 벗어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앞으로는 잘 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불쑥 내놓았다.
이에 기자는 질문 의도를 알 것 같아 “미주총연이 그 동안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으니 이제는 두 번 다시 바보같은 일은 하지 않겠느냐”면서, 250만 동포들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출발과 변화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답했다.
이처럼 거의 10년 만에 분규단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하나가 된 미주총연을 지켜보는 한인사회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어제와 오늘 내내 리더들의 전화 통화에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이 중에는 “미주총연에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실망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미주 한인사회 대표단체인 ‘미주총연’이 올바르게 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인사들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몇 퍼센트가 됐던 미주총연이 한인들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게 된데는 정관과 원칙, 그리고 상식을 무시하고 ‘막가파’식과 ‘무식한 욕심’, 그리고 이를 방조한 관계자들의 책임이 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추락할대로 추락한 미주총연의 기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이제 분규단체에서 벗어난 미주총연이 다시 동포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오늘 통화에서 한 인사가 한 말 중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월 통합 미주총연을 이끌고 있는 김병직.국승구 공동총회장과 서정일 이사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정도를 걷는 미주총연’, ‘사심 없는 미주총연’, ‘투명한 미주총연’, ‘건강한 미주총연’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시 분열의 길을 가지 않는 미주총연이 되려면 재정운영 투명과 정관에 의한 운영,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50만 동포들이 학수고대하던 미주총연 분규단체에서 해지 소식은 28일 대한민국 외무부 관계자가 정식으로 말을 함으로서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