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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이나 쫓아다닌 ‘그놈’…미국은 어떻게 알자와히리를 사살했나

수년 간 미 정보기관들 예의주시…은신처 알아내기 위해 여러 첩보 활용 바이든, 알자와히리 숨어 있는 자택 모형 보면서 작전 논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드론 공격을 감행해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라를 사살한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이 수년 동안 작전을 계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뉴욕타임스(NYT) 등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알자와히리가 수년 동안 숨어있었으며, 그를 사살하기 위해 대테러 정보 기관이 조심스럽고 끈기 있게 작전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5월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의 수장이 된 알자와히리는 미국의 ‘보복’을 피해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알자와히리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알카에다 지도부를 재건하고 이라크와 아시아, 예멘 등 여러 지부를 장악해 조직을 이끌어나갔다.

이후 알자와히리가 수장으로 있던 10년 동안 알카에다는 여러 테러 사건에 관여했다. 대표적으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와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공공의 적’의 행방을 미국은 계속해서 쫓고 있었다. 여론에서는 알자와히리의 행방을 두고 그가 이미 죽었다는 소문이 돌거나 아니면 파키스탄 또는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하고 있다고 추측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특히 미국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 이후 알자와히리가 긴장을 늦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몇 년 동안 미국 정부는 알자와히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네트워크를 알고 있었고, 지난 1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철수에 이어 관계자들은 알카에다의 존재 징후를 주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미국 정보국은 알자와히리가 그의 가족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위치한 집으로 이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 정보당국은 알자와히리가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하고 있던 주택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자와리히는 미국이 자신의 가족을 추적할 것을 염려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알 자와히리가 카불의 은신처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빈라덴 사살 작전과 마찬가지로 알자와히리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나단 파이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엘리자베스 셔우드 랜달 국토안보보좌관은 지난 4월 이와 관련한 첩보를 처음 보고받았으며 이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포함한 여러 관리들도 정보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 1일 윌리엄 번즈 CIA 국장과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 크리스틴 아비자이드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작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NYT에 따르면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가 머물고 있는 집 모형을 보면서 날씨와, 주택의 건축 자재, 민간인이 부상할 위험을 포함한 여러 요인들을 검토한 것으로 전했진다. 25일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관들을 다시 만나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한 작전 방안을 거듭 주문했다.

작전은 31일 오전에 실행됐다. 이날 미국은 드론을 활용해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두 발을 알자와히리의 은신처에 발사해 그를 사살했다.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