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하고 나라의 소중함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개최되는 ‘8.15 광복절 기념식’ 개최를 둘러싸고 한인사회 내부에서 갖가지 의견이 돌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광복회 워싱턴지회는 지난 9일 일부 지역 신문 광고를 통해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오후1시 버지니아 폴스처지에 위치한 ‘웨스틴타이슨스코너호텔’에서 개최한다고 알렸다.
주미한국대사관과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회 워싱턴지회가 주최하고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총한인회, 워싱턴한인회 등이 주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신문지상에 이 같은 광고가 나오자 몇몇 한인 인사들은 기자에게 “지난 수십년 동안 한인회가 중심에 서서 열어오던 민족적 행사인 광복절을 한인회가 아닌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 인사는 “광복회와 한인회가 공동 주최가 되었으면 그나마 보기가 좋았을텐데…”라며 ‘주최와 주관’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인사는 아마 워싱턴총영사관이 경비지원을 전제로 외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인 한인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했다.
이 같은 논란은 시간이 지나도 잠잠해지지 않았고 급기야는 일부 전직 회장들이 스티브 리 워싱톤지구 한인연합회장에게 전화를 통해 “한인연합회가 매년 연례행사로 개최하여 오던 광복절 기념식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으면서 점차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티브 리 회장은 광복회 측이 함께 협력하자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일부 한인회를 공동 주관으로 포함하지 않는다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 데, 그 것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공을 떠넘겼지만, 책임에서는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한인연합회는 15일 오후2시 코리안커뮤니티센터 강당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한인사회를 분열의 벼랑끝으로 몰아부친데는 일차적으로 총영사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좀더 확인해봐야 하지만 한인회 중심으로 행사 개최와 재정지원 문제를 애당초 검토했어야지 일반 단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자체는 지탄을 받을만하다.
다음으로는 한인회들이 화합과 단결된 모습으로 민족 차원의 국경일 행사를 치르는 것이 선열들의 희생에 보상하는 동시에 광복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아무튼 광복절 기념식을 놓고 여러 논란이 있지만 문제는 감정이 개입되는 한인사회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서로 간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이상적인 방법을 모색하여 힘을 모으면 한인사회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고 서로의 행사에 참석하여 힘을 모아주고, 이 번을 교훈 삼아 다음에는 전 한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인회가 한인사회 중심에 우뚝서있으면 강한 풍랑이 몰아쳐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자는 ‘한인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