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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문 열어주세요” 노크한 개, 3㎞ 달려 ‘주인 품’ ★길거리 상인 때려 죽인 이탈리아男

최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주인을 찾아 3㎞ 넘게 달려 집으로 돌아간 개의 사연과 영상을 공개했다.

제레미 헨슨 부부는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떠나기 전인 지난 2월, 반려견 덱스터를 애견 호텔에 맡겼다.

여정 중 라스베이거스에 머무르던 헨슨 부부는 캔자스에 있는 집의 초인종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자 깜짝 놀랐다.

부부는 곧바로 집 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애타게 문을 긁고 있는 개 한 마리가 보였다. 처음에는 다른 개일 거라 생각했던 제레미는 이윽고 카메라에 비친 개가 자신들의 반려견 덱스터인 걸 알아봤다.

이들은 서둘러 집 근처에 사는 여동생 부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또, 그의 아내는 애견 호텔에 전화를 걸어 덱스터가 탈출해 집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덱스터는 애견 호텔에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180㎝, 120㎝ 펜스를 뛰어넘어 3㎞가 넘는 거리를 혼자 뛰어온 것이다.

부부는 누군가 덱스터를 데리러 오기 전에 개가 도망가거나 혹시 갑자기 눈보라가 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했다.

다행히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애견 호텔 차량이 제레미 부부의 집 앞에 도착했고, 덱스터는 그들을 알아보고 차로 뛰어들었다.

헨슨 부부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덱스터는 모퉁이에서 머리를 내밀고 그에게 달려들어 온몸으로 그들을 반겼다.

부부는 “덱스터가 동네 산책과 과거 같은 애견 호텔에 두 번 더 방문했던 경험을 통해 집으로 가는 길을 익혔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덱스터가 똑똑하다는 건 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혼자 집에 돌아간 것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친 아름답다” 말했다고…길거리 상인 때려 죽인 이탈리아男

한 이탈리아 백인 남성이 ‘여자친구가 아름답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주민 노점상을 때려 숨지게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은 나이지리아 상인을 살해하고 피해자의 휴대폰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32세 이탈리아 남성 필립보 팔라초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대낮의 길거리에서 상인을 폭행하는 장면은 많은 목격자에 의해 촬영됐고 이 영상은 SNS상으로 퍼져나가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구경꾼들은 촬영만 했을 뿐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팔라초가 물건을 팔던 노점상 알리카 오고르추크우(39)의 목발을 잡아 넘어뜨린 뒤 그를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에는 가해자가 길에서 피해자를 몸으로 눌러 제압한 뒤 손으로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르케주 마체라타에서 이민자 협회를 운영하는 다니엘 아만자는 피해자 오고르추크우가 두 자녀를 둔 아빠라고 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일에 매달렸다고 아만자는 설명했다.

또 아만자는 오고르추크우가 가해 남성과 동행한 여성에게 “아름답네요”라고 말했다가 격분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만자는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그들은 멈추라고 말하면서 촬영만 했을 뿐 아무도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길거리 카메라를 이용해 가해자 팔라초의 동선을 추적했고 그는 살인 및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피해자의 아내를 비롯한 현지의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이 사건에 분노한 이탈리아인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치비타노바 마르케 시장 파브리치오 치아라피카는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만나 “해당 범죄뿐 아니라 폭행을 목격한 사람들의 무관심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도 소속 정당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입장과 무관하게 백인 남성이 나이지리아 출신 상인을 사망하게 만든 사건에 대해 입을 모아 규탄했다.

이민 정책에 포용적인 좌파 민주당 대표 엔리코 레타는 트위터를 통해 “알리카 오고르추쿠의 살인 사건은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전대미문의 잔인함. 광범위한 무관심. 여기에는 명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우파 지도자 마테오 살비지 역시 “안전에는 색깔이 없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송이 기자 syk13@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