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마크 김 미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이 19일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Featured 미주한인뉴스

마크 김 버지니아 주의원 “한미관계 역대 최고지만 ‘관심’ 더 필요”

마크 김 미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이 제8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공)

“우크라이나 사태 등 때문에 한국은 바이든 정부 우선순위서 밀려” “펠로시 방한 때도 움직임 없었다… 尹대통령 방미하면 나아질 것”

“미국에서 산 지 40년이 넘었는데 한미관계가 지금처럼 가까운 적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10대에 미국으로 이민 가 버지니아주에서 7선 하원의원을 하고 있는 마크 김 의원(56·민주당)은 1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K팝, K푸드 등 한국 문화가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의원은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지난 16~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8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았다.

김 의원은 “가수 임영웅이 미국에서 콘서트를 하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서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이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한인사회가 각국의 주류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88년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 인턴으로 정계와 연을 맺었다. 그는 미국 내 한인들에 대한 인식 제고에 가장 앞장선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은 “1992년 로스엔젤레스(LA) 폭동을 보고 ‘한인 권익을 옹호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로스쿨에 갔다”며 “졸업 뒤 상원의원 보좌관을 6년 간 하고, 2009년부턴 주 하원의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2014년 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기존의 ‘일본해(Sea of Japan)’ 뿐만 아니라 ‘동해'(East Sea)를 병기토록 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현지 ‘한글날'(10월9일) ‘미주 한인의 날'(1월13일) ‘태권도의 날'(9월4일) 제정에 기여했고, 올해는 버지니아주 최초의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 아린 신이 발의한 ‘김치의 날'(11월22일) 제정에도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미국 사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걸 넘어 미 정부나 정치권에 한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연일 ‘한미동맹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중국과의 경쟁 등 미국 정부가 할 일이 너무 많아 한국에 크게 집중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5월 한미정상회담도 미 일반 사회에선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이 더 관심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한국계 연방 재선하원의원 앤디 김과 함께 방한했으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 등 움직임이 없었다”며 “사정이 있었겠지만 미국에선 ‘한국이 미국에 관심이 있긴 하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된 것으로 평가받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에세 최우선 안보현안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 문제 등이다. 북핵 문제는 우선순위가 되기 어렵다”며 “‘쇼맨’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나 남들이 상상도 못한 일을 했던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각종 글로벌 현안이 넘쳐나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구조적으로 한국에 많은 관심을 쏟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20여년간 미국에선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내각 중 동양계 인사가 1~3명은 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아무도 없다”며 “한국 전문가는 물론 동아시아를 잘 아는 사람도 많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한인 사회에서 많이 후원하며 양성하고 있다. 이들이 나중에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을 한국으로 더 많이 초대해 관계를 쌓아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미국을 찾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현지에서 정치인과 한인 외에도 싱크탱크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워싱턴DC 내 한미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윤 대통령도 미국을 방문한다면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한미관계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고운 기자 hgo@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