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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산책] 단풍과 시의 만남…’그리움’ 이지나(메릴랜드 거주)

그/리/움

밤늦게까지 내리는 비는
내일 아침으로 가는 길을 청소하나
눈부신 햇살을 가르고 보니
간밤에 은비가 내렸다보다
마음 넉넉한 나무가지는
새들의 놀이터되어
은빛 잎새 너울거리고
저편 웅덩이 물 위엔
흰구를 내려와 늦잠을 잔다
방안으로 밀려오는 싸늘한 바람은
그리움 몰고 오니
몇 주 후에 온다는 딸의 식구가
빨리 보고 싶어진다

(이 시는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인간의 정과 자연의 그리움을 간결하게 표현한 시인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